4일 외교부에 따르면 김 서기관은 최근 외교부에 사표를 내고 다음 주부터 재정부 대외경제국 개발협력과에서 일할 예정이다. 개발협력과는 대외원조, 특히 유·무상 원조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공적개발원조(ODA) 관련 정책을 다룬다. 유상원조인 EDCF는 재정부가 주도하고, 무상원조인 ODA는 외교부가 맡아 진행하고 있다.
외시 등으로 인해 ‘순혈주의’가 강한 것으로 평가 받는 외교부의 서기관이 처음으로 부처를 옮기는 것에 대해 외교부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EDCF와 ODA 관련 정책은 양 부처 간 적지 않은 신경전을 벌여온 만큼 김 서기관의 부처 이동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한 외교관은 “서기관급이 다른 부처로 가는 경우는 없었고 부처를 아예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라고 본다.”며 “재정부 측과 인적·업무적인 교류 활성화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외교관은 “외교부 내에서 다른 부처로 가서 일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 반영된 것 같다.”며 “순혈주의를 넘어 다른 부처와 교류하게 되면 복합외교 정책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1-05-0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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