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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명태야” 동해안 어민들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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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나타나… “어획량 부족 시름 덜어줬으면”

봄철 어획량 부족으로 보릿고개를 겪고 있는 강원 동해안 어민들의 얼굴에 때 아닌 명태 출현으로 화색이 돌고 있다.


13일 강원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항에서 한 어민이 갓 잡은 명태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짓고 있다.
고성 연합뉴스




강원 환동해출장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13일까지 동해안 어선들의 어획량은 185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 수준이었고, 어획고는 130억4300만원으로 83% 수준에 그쳤다.

어종별로는 가자미 어획량이 38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7t에 비해 17%가량 많았을 뿐, 오징어·문어를 비롯한 다른 어종은 죄다 어황이 저조했다.

지난해 봄 614t이 잡혔던 임연수어는 올해 14t에 불과했고, 474t이 잡혔던 대구는 83t에 그쳤다. 오징어도 354t에서 91t으로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드럼당 16만원 선이던 면세유가가 올 들어 20만원을 훌쩍 넘어 500드럼 이상의 면세유를 쓰면서 러시아 어장에서 오징어를 잡아야 하는 채낚기 어선들은 출어를 아예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다중고를 겪고 있는 어민들에게 동해안에서 사라진 명태가 최근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 연안에서 수십 마리 단위로 잡히고 있다.

4~5일 전부터 잡히기 시작한 명태는 길이가 40㎝ 내외로 마리당 5000~1만원 정도에 위판되고 있다. 물론, 하루 위판되는 명태 마릿수는 적게는 10여 마리에서 많게는 30여 마리에 불과하다. 따라서 어민들의 소득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10여년째 동해안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귀한 몸이 된 명태가 소량이지만 나흘째 그물에 걸리자 어민들은 반색하고 있다.

과거 고성지역의 주력 어종으로 1970~80년대 한때 연평균 10만여t까지 잡혔던 명태는 1990년 이후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2000년 900여t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일부 주민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인근 바닷물이 오염되면서 명태들이 계절과 방향을 잃고 초여름 동해로 진출한 것 아니냐.”며 의아해하고 있다. 고성수협 관계자들은 “계절을 잊고 나타난 것도 이상하지만 과거 명태가 잡혔던 대진과 거진에서 한참 아래 쪽에 있는 아야진에서 명태가 잡히는 것이 이상하다.”며 “어쨌든 이참에 많은 명태가 잡혀 어민들의 보릿고개 시름을 씻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2011-05-1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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