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치 기출문제 반복해서 풀어라”
“기출문제 10년치와 최신 판례 3년치에 집중하세요.”올 사법시험 1차시험이 오는 18일 치러진다. 지난해 사시 최고령 합격자 오세범(57)씨는 마무리 학습법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오씨는 “부끄럽지만 15년 동안 떨어지다 보니 기출문제는 검증된 문제고 시험 대비에 이만큼 좋은 교재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출제위원들도 짧은 출제 기간 동안 복수 정답 시비나 특정 학교에 유리한 문제 시비를 피하려면 검증된 기출문제를 살짝 변형해서 출제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출문제는 최소 10년치를 다 풀어보고 바뀐 원리를 알 때까지 반복해서 공부해야 한다. 암기하는 수준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열흘 전에는 10년치를 2~3번 더 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자주 틀리는 기출문제 중심으로 끊임없이 반복해서 공부해야 한다.”면서 “최신 판례 3년치를 3번 이상 반복해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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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씨는 수험 생활에 새로 뛰어드는 후배들에게 충분한 사전 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실 내 수험 생활은 말 그대로 실패의 기록이다. 처음 사법시험을 보려고 했을 때는 이 시험이 어떤 시험이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에 대한 사전 조사가 전혀 없었다.”면서 “먼저 합격한 사람이 조언하는 수험 방법을 잘 알고 효율적으로 수험 생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절대 조급해하면 안 된다. 조급해하면 오히려 시험장에서 실수를 연발하게 된다.”면서 “무조건 외우기보다 법리를 이해한다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공부하는 것이 합격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 “건강도 시험의 한 과목이라고 생각하고 달리기 등 적절한 운동을 계속해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기간의 수험 생활을 지치지 않고 견디려면 규칙적인 생활이 필수”라고 말했다.
서울대 언어학과 74학번인 오씨는 학생운동을 하다 4년여간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보일러공으로 일하기도 했던 그는 1997년부터 15년간 고시생활을 한 끝에 지난해 최고령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2012-02-09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