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여의도 근무직 ‘69대1’ 서울 남는 통일부 7급 18대1
올해 9월부터 시작되는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을 앞두고 서울에 잔류하려는 공무원들의 막바지 노력이 결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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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행정주사보(7급) 1명을 뽑는 전입 공고를 낸 결과 경쟁률이 69대1이었다. 세종시로 내려가지 않는 통일부가 지난해 5월 7급 전입 희망자를 3명 모집했을 때 55명이 몰려 18대1의 경쟁률을,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7급 7명을 공모했을 때 83명이 지원해 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을 넘어섰다.
이전이 임박해지면서 금융위가 지난달 29일까지 모집한 세제·세무경력 사무관 자리에는 관련 경력이 전혀 없는 공무원이 지원하기도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세제 및 세무 경력이 2년 이상에 5급 공채(행정고시)로 2006년 이후 임용자를 모집했지만 세무 경력이 아예 없는 공무원도 두 명 지원했다.”면서 “두 명 모두 30대 여성이었고, 1명은 7급 공무원이었다.”고 말했다. 사실 이 자리는 업무 강도가 높아 세무 업무를 하는 기획재정부나 국세청 직원들이 선호하지 않아 비어 있었다.
금융위는 지난해 임용된 수습 사무관 4명이 모두 행정고시 성적 상위 10위에 들기도 했다.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젊은 직원일수록 맞벌이가 많은데 지리적 여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느냐.”면서 “세종시에 독신자가 살 수 있는 소형아파트도 없던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9월부터 총리실, 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국토해양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6개 부처 및 6개 소속기관의 공무원 4139명이 이전하고 내년에는 복지부, 고용부, 국가보훈처, 교육과학기술부, 문화부, 지식경제부 등 6개 부처 및 12개 소속기관의 4116명이 옮기게 된다.
법제처, 국민권익위원회, 국세청, 소방방재청 등 4곳과 2개 소속기관의 공무원 2197명은 2014년에 이전할 계획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012-03-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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