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이 지역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쯤부터 보름달물해파리가 연안에 나타나기 시작한 이후 이달 들어 노무라입깃해파리 떼까지 가세하면서 10여일 전부터는 아예 조업을 포기하고 있다.
2009년 이후 3년 만에 또다시 해파리의 습격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제철을 맞은 젓새우와 민어·병어 어획량도 덩달아 줄면서 가격도 폭등했다.
신안수협 송도 위판장에 따르면 현재 젓새우 위판량은 1만 6285드럼(1드럼당 200㎏·151억여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 2940드럼(214억여원)보다 크게 줄었다. 민어의 경우 하루 위판량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3t가량으로 가격은 지난해보다 1만~2만원 오른 ㎏당 3만~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0t급 연안 자망어선을 운영하는 선장 김모(58·신안군 임자면)씨는 “요즘 며칠째 새우잡이 그물에 30~60㎝가량의 노무라입깃해파리들이 가득 드는 바람에 그물이 찢기고 어구가 손상돼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국립수산과학원과 농림수산식품부, 목포·신안·영광 등 지자체는 최근 서남해안 일대에서 실태조사를 편데 이어 해파리 개체수 증가 원인 파악과 구제에 나서기로 했다.그러나 전용 구제선 몇척을 투입해 해파리를 제거하더라도 ‘언발에 오줌누기’에 불과할 전망이다.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 김상수 연구사는 “지난달 중순쯤부터 이들 해역의 수온이 18도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서해 먼바다에서 해파리 유생들이 연안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목포신안영광자망협회 새어민회 김인석 회장은 “수산 당국에 해당 해역에 대한 해파리 경계경보 발령과 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신안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2012-07-1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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