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직접적인 관계 없고 낯선 역이름 혼란
인천시가 내년부터 인천지하철 계양역과 동막역 명칭에 각각 ‘반디역’, ‘저어새역’을 함께 사용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조치라지만, 변별력이 떨어지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시민들에게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18일 시에 따르면 순수한 우리말을 권장하고 계양산에 사는 반딧불이와 동막역 인근에 서식하는 저어새를 인천의 대표 생물종으로 선정해 이를 브랜딩화한다는 취지에서 이 같은 역명 병기 방침을 결정했다.
하지만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지역과 직접 관계가 없는 낯선 이름의 역명은 오히려 이용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들이 계양역과 반디의 관련성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반디는 ‘반딧불이’의 준 말로 계양산에 500여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명 개똥벌레로 불리는 곤충류로 환경단체에서는 사라져가는 희귀종으로 분류하지만 일반인들의 인지도는 떨어진다.
천연기념물인 저어새도 마찬가지다. 동막역 인근 남동유수지에 봄이면 저어새가 찾아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신모(48·연수구 동춘동)씨는 “환경을 중요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계양’과 ‘동막’은 지역 고유명칭이어서 정체성을 대변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면서 “특정 개체를 대중교통 역명으로 하는 게 부자연스럽다.”고 말했다.
게다가 송도 입구에 있는 남동공단 역(수인선) 이름도 남동인더스파크역이다. 박모(58)씨는 “인천에서 가장 큰 공단의 역 이름을 아무리 들어도 헷갈리는 것으로 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이것도 일종의 행정인데 일관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