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출연 돌발발언
홍준표 신임 경남지사가 21일 아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경남도정 방향과 새 정부의 과제, 안철수 전 대선후보 등에 관해 두루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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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당선된 홍준표 도지사가 20일 오전 9시께 경남도청으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임채호 행정부지사(왼쪽)가 홍 도지사를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홍 지사는 손 교수가 후반부에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를 묻자 “우선 ‘열린 국정’이고 정권 출범에 주도 역할을 한 분들은 초기에는 2선 후퇴하는 것이 맞다”며 “그분들에 의해 박근혜 당선자가 힘든 상황이 초기부터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특히 우리를 지지하지 않은 분들을 포용하려면 박 당선자가 대통합 역발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이 부분에서 갑자기 “예를 들면 손석희 교수 같은 사람을 MBC 사장 시킨다든지…”라고 제안했다.
진행자는 당황해 “다른 질문으로 넘어가겠다”며 미국으로 넘어간 안철수 전 후보가 앞으로 정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한 데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는 “미국 가는 것 자체가 참 모호하다. 그 분이 앞으로 정치를 하려면 모호한 정체성을 벗어나 색깔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아직도 안 교수는 구름 위를 걷는 남자를 못 벗어났더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홍 지사는 경남도정과 관련, “경남도가 그동안 좀 많이 부패했다”며 “공무원들의 자체 감사는 거의 덮어주는 감사여서 도정이 깨끗해질 때까지 감사 결과 적발되는 것을 전부 검찰에 수사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처신과 관련해서는 “전국 어디 가도 토착 부패 세력들이 있는데 도지사가 연계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9월에 경남 내려온 이후 거의 저녁식사를 외부인사와 하지 않으니 말이 안 나와서 좋다. 도지사 하면서도 이 원칙은 지켜갈 것”이라고 확인했다.
공약은 재선에 도전해 5년 6개월 동안 추진하겠다고 밝힌 홍 지사는 첫 임기 1년 6개월간 부패청산, 재정건전성 제고, 미래성장동력 확보 등에 중점을 두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그는 또 “도 부채가 1조 1천억 원이나 돼 살림이 어렵다”며 “낭비된 예산은 환수하면서도 복지예산은 줄일 생각이 없다. 앞으로 재정사업을 해서 돈 벌어 빚을 갚겠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