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지명委 “서촌은 서소문 부근”… 상촌 등 새 명칭 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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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지명위원회는 13일 경복궁 서쪽 지역을 옛 명칭 ‘상촌(上村) 또는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이란 의미의 ‘세종마을’로 사용하는 게 맞다고 의결했다. 경복궁 서쪽을 서촌이라고 부른다면 반대편인 북촌은 ‘동촌’으로 불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리다. 그러나 조선시대 사대문 안 마을인 동촌, 서촌, 남촌, 북촌, 중촌은 경복궁을 기준으로 한 게 아니라 도시의 방위(方位)를 기준으로 했다. 조선시대 사료에 따르면 서촌은 서소문 부근 또는 정동 일대를 이르며 경복궁 서쪽은 물이 내려오는 곳이라는 뜻의 상촌 또는 웃대에 속한다. 조선왕조실록, 이긍익의 연려신기술, 문예지 개벽, 대중잡지 별건곤 등에는 서촌을 모두 정동 일대로 기록했다. 하락이나 쇠퇴의 이미지가 강한 서촌의 명칭에 불만이던 주민들은 2011년 ㈔세종마을가꾸기회를 설립하고 이곳을 ‘세종마을’로 부르는 선포식도 열었다. 세종마을은 경복궁 서쪽인 청운동 등 11개 동과 사직동 등 4개 동 일부 지역을 이른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