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경력 12년 ‘초짜 구의원’…의정활동은 베테랑 엄마처럼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자기 말로도 그랬고 인생 이력도 그랬다. 그러나 39년 토박이, 12년 동안 통장으로 살아온 경험은 든든한 밑천이다. 초선의원으로 처음 추진한 일이 통반장 상해보험 가입이다. “통장 시절에 구민체육대회를 하는데 다치신 분이 치료비를 자기가 다 물었어요. 하다못해 자원봉사하러 나오신 분들조차 가입되어 있는데, 평소 열심히 봉사하는 통반장들에겐 왜 안 해 줄까 싶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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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강북구 인수동 강북구의회 집무실에서 만난 이종순 강북구의회 행정보건위원장은 초창기 경험을 떠올리며 이처럼 웃었다. 평범한 주부로 살았기에 구의원까지 할 줄은 정말 몰랐다. 늘 지역봉사활동을 해 왔고 그게 1998년 통장으로 이어졌다. “2004년이었을 거예요. 통장 수당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확 올랐던 적이 있어요. 그때 그 가운데 10%라도 떼서 장학사업을 하자 그랬어요. 개인적으로도 참 좋았던 추억이었고 지금도 그 전통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말을 들을 때 뿌듯하고 자랑스럽지요.” 이런 통장이었으니 구의원으로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는지 모른다. 늘 하던 활동이 조금 늘어날 것으로 여겨 가족들의 반대도 크지 않았다고 한다.
초선으로서 정력적 활동을 벌였다. ‘강북구 아동·여성보호에 관한 조례’, ‘강북구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에 관한 조례’, ‘강북구 저탄소 녹색성장 조례’, ‘강북구 여성발전 기본조례 일부 개정 조례’ 등 다양한 조례들을 만들었다.
이 위원장의 꿈은 정책대안이다. 이제 초선의 경험도 쌓였으니 본격적인 정책해법을 내놓고 싶다고 했다. “견제와 균형도 결국 구민들 이익을 위한 거잖아요. 그걸 위해서라면 비판보다는 정책대안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믿습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