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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할매·할배의 날’ 실효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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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마지막 토요일 지정 운영

경북도가 ‘할매·할배의 날’을 지정하기로 하자 일각에선 벌써 ‘전시성 행정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도는 하반기부터 매월 마지막 토요일을 할매·할배의 날로 지정, 운영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할매·할배의 날 지정이 추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떨어져 사는 자녀가 한 달에 한 번 정도라도 부모를 찾아 손자·손녀의 얼굴을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김관용 경북지사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공약으로 내걸었다. 도는 오는 9월쯤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예산을 확보한 뒤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도는 할매·할배의 날 조기 정착을 위해 우선 공무원부터 이를 시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다. 도내 각 기업체와 단체 등에도 취지를 설명해 동참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할매·할배들이 손자·손녀의 손을 잡고 놀이공원 등에 입장할 때 기업들이 사회적 기부 형식으로 이를 지원하는 방안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정부가 이미 경로 효친 사상 고취 등을 위해 어버이날(5월 8일)과 노인의 날(10월 2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 운영하는 가운데 지자체가 성격이 유사한 할매·할배의 날을 매월 4회씩 추가 지정할 경우 혼란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설과 추석, 생일 등 자녀와 손자·손녀들이 어르신들을 찾아뵐 기회가 얼마든지 많다는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은 “도가 할매·할배의 날을 지정해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전통적 미덕을 기리겠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농촌, 도시 할 것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에 실효성이 의문시된다”며 “자칫 전시성 행정으로 인한 혼란과 예산 낭비 등 역효과가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할매·할배의 날을 관 주도가 아닌 민간과 단체 중심으로 활성화해 전국으로 확대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현재 경북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전체 269만 7169명의 17%로 전남(19.8%)에 이어 고령화율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4-07-0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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