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발전연구원은 1일 남강댐 식수공급가능량을 재평가한 결과 부산시와 정부 등이 현재 남강댐의 남는 물이라고 주장하는 하루 64만㎥를 부산지역에 공급하면 기존 남강댐 물을 공급하는 지역에 3년마다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남강댐은 1998년 건설 당시 하루 식수공급능력을 61만 5000㎥로 평가해 건설됐다. 현재 통영·사천·진주·거제시와 고성·하동·남해군 지역에 생활·공업·농업용수 등을 공급한다.
경발연은 한국수자원공사가 2008년 남강댐 재개발사업 예비조사를 하면서 이전까지 적용한 사례가 없는 순(旬·열흘) 단위 이수안전도(부족함 없이 공급하는 정도)와 상시 만수위(41m)를 유지하는 경우를 적용해 남강댐의 하루 식수공급능력을 126만㎥로 평가했다고 주장했다.
경발연은 1966년부터 지난해까지 48년 동안에 걸쳐 남강댐 식수공급가능량을 재평가한 결과 현재의 식수공급계획량(하루 61만 5000㎥)대로 공급하면 48년에 한 차례 물 부족이 발생하고 식수공급 안정도도 97.9%로 수자원장기종합계획에서 권장하는 97%와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현재 공급계획량에 하루 65만㎥를 추가해 126만 5000㎥를 공급하면 48년 동안 물 부족이 17차례 발생하고 식수공급안정도는 64.6%로 낮아지는 것으로 경발연은 분석했다.
경발연은 따라서 지금의 댐 높이를 유지하는 상태에서는 하류지역 유지용수와 기존 남강댐 물을 공급하는 지역에 대한 공급량을 줄이지 않는 한 부산지역으로 식수 공급은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경발연은 무리해서 남강댐 물을 추가로 공급하면 현재 남강댐 물을 공급받는 지역이 3년마다 한번씩 물 부족 현상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남강댐은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37만㎥의 식수를 공급하고 나머지는 농업용수와 하천유지수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