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오류 발견… 19% 치명적
생명의 고비를 넘긴 환자들이 집중 치료를 받는 중환자실에서조차 의약품 처방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인하대병원 간호학과 조인숙 연구팀은 국내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4개월간 이뤄진 534건의 의약품 처방을 분석한 결과 53.6%(286건)에서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오류가 발견됐다고 6일 밝혔다. 환자에게 가장 치명적일 수 있는 약물 투약 오류는 전체 투약 306건 가운데 19.0%(58건)에 달했다.
처방 과정에서 생긴 오류나 불완전한 정보의 93.0%는 간호사들에 의해 최종적으로 수정·보완돼 투약이 이뤄졌지만, 나머지 7.0%는 처방 당시의 오류 그대로 환자에게 투약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진단했다. 조인숙 교수는 “중환자실에서 투약과 관련한 의료진 간 의사소통 문제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라 고질적인 것으로, 환자의 안전을 크게 위협한다”며 “체계적인 보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병원별로 지속적인 평가와 감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5-01-07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