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국유 건물중 최고가… “원격회의 정착 안돼 출장 시간 많아”
9367억원. 정부세종청사 값어치다. 국가가 보유한 건물 중 가장 비싸다. 2012년부터 3년 연속 1위다. 몸값에 걸맞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국유건물 중 가장 비싼 재산은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이 입주한 1단계 세종청사다. 장부가액만 4922억원이다. 감가상각이 반영돼 전년보다 가격은 103억원 줄었다. 1단계 청사는 정권이 교체된 시기에 지어져 마감재 등이 부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가치가 이보다 적을 수 있다는 의미다.
보건복지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들어선 2단계 정부세종청사는 4445억원짜리다. 역시 1년 새 장부가가 91억원 줄었다. 두 청사를 합친 가치는 9367억원이다.
한 전직 관료는 “비싼 돈을 들여 세종청사를 지었지만 원격회의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고 대면보고를 중시하는 국회의원 등 때문에 길 위에 뿌리는 시간이 너무 많다”며 “(세종청사가) 제 값어치를 하려면 보완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광역시 동구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준공하자마자 3105억원으로 평가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2457억원)을 밀어내고 3위에 올랐다. 오는 9월 옛 전남도청 부지에서 개관하는 문화전당으로 단일 문화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고속도로 중에는 경부고속도로(10조 9787억원)가, 무형자산 중에서는 기재부의 예·결산 시스템 ‘디브레인’(dBrain)이 353억원으로 가장 비쌌다. 국세청의 취업 후 학자금상환 전산시스템(299억원), 관세청의 4세대 국가관세종합정보망시스템(234억원)도 무형자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2015-04-08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