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주택밀집지 가스배관에 기름칠
주로 다세대주택 건물 외부에 설치된 가스 배관은 절도범들이 침입 통로로 활용했다. 강북구는 지난 5월에도 건물 600곳의 가스 배관에 윤활유를 발랐다. 빈집털이가 자주 발생한 지역 6곳을 골라 가스 배관에 윤활유를 바른 결과 절도 발생률이 줄었고 주민들도 만족했다.
강북경찰서 관계자는 “경찰의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GEOPROS·범죄 분석 시스템)을 이용해 조사한 결과 2013~15년 가스 배관 윤활유 도포 사업을 한 지역의 침입 절도 발생률이 전년 10건에서 2건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윤활유를 바르면 절도범들이 심리적 부담을 느껴 범죄 예방이 된다.
번3동과 미아동, 송중동의 주택가에서는 건물주가 동의한 건물의 가스 배관에 윤활유를 바르는 작업을 끝냈다. 10월 16일까지 송천동, 수유3동, 수유2동, 번1동의 건물 600곳에 윤활유 도포 작업을 할 예정이다. 윤활유 작업은 최근 침입 절도가 많이 일어난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조사를 한 다음 건물주와 협의를 마친 지역에서 한다. 윤활유를 다 바른 지역에는 경고 현수막을 설치해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도 노린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2015-09-2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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