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방예산 올보다 3.6% 늘어난 38조 7995억
국회가 3일 통과시킨 2016년도 국방 예산은 올해보다 3.6% 늘어난 38조 7995억원이다. 당초 정부 안보다 1561억원 줄어든 것이다. 기술 이전 문제로 논란을 빚은 한국형전투기(KFX) 연구·개발 예산은 정부안인 670억원이 유지됐지만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을 감시할 정찰위성 도입 예산은 대폭 삭감됐다.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가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재한 민간 위성사진에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서쪽으로 뚫린 4번째 터널의 출구와 새로 지어진 구조물이 포착됐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선 그동안 2006년 1차 핵실험을 했던 동쪽 터널과 2009년 2차, 2013년 3차 핵실험을 했던 북쪽 터널 그리고 2009년부터 건설 중인 남쪽 터널 등 3개의 터널만 확인됐다. 38노스는 “핵실험이 임박한 징후는 보이지 않지만 새로운 터널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 시행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38노스·에어버스디펜스앤드스페이스 제공 |
방사청 관계자는 “아직 집행되지 않은 올해 KFX 예산 552억원과 지난해 예산 198억원이 남아 있어 연말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KFX 계약이 체결되면 내년에는 연구·개발 착수금으로 1420억원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국회 심의 과정에서 계약 체결의 불확실성을 내세워 예산이 삭감됐다고 한다”면서 “미래창조과학부와 국가정보원 등 관계 기관과 개발 계획에 대한 협의를 내년 중반까지 계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병들의 인건비나 군 복무 여건 개선 비용을 포함한 전력운영비는 올해보다 2.7% 늘어난 27조 1597억원으로 결정됐다. 이 가운데 병사 월급 예산은 9737억원으로 편성돼 상병 기준으로 현 15만 4800원인 월급이 내년에는 17만 8000원으로 15% 인상된다. 정부가 입영 적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에 병사 1만명을 추가 입영시키기로 하면서 이를 위한 인건비와 급식·피복비도 632억원 늘게 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5-12-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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