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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블로그] 메르스·청렴도 뭇매 딛고 복지부 ‘힐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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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징계에 일할 맛 잃고 직원 자체 평가서 낙제점 충격

‘칭찬 직원 뽑기’ 등 사기 진작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초동 대응 실패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2015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하지만 복지부를 충격에 빠뜨렸던 건 비단 부끄러운 성적표만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내부 청렴도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단 사실이 복지부를 더 아프게 했다. 내부 청렴도는 소속 직원이 평가하는 기관의 청렴 수준을 나타낸다. 복지부 공무원 스스로 복지부에 대해 낙제점을 매긴 셈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그동안 쌓인 인사 불만과 조직에 대한 불신이 내부 청렴도 점수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2014년 정부업무평가’에서 1위를 했던 복지부가 청렴도 평가에서 꼴찌를 하기까지 1년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메르스로 감사원의 감사를 받을 때였어요.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말해야 했고, 그렇게 지시한 사람이 누구였는지를 지목해야 감사실에서 나올 수 있었어요. 동료와 선배를 등졌다는 생각에 아직도 괴로워요.” 트라우마로 남은 한 사무관의 고통스러운 기억이다.

복지부의 또 다른 공무원은 “복지 담당 공무원까지 모든 일을 제쳐 두고 메르스에 매달렸는데,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감사원 감사 이후 무더기 징계를 받았고 조직은 우리를 보호해 주지 않았다”며 “그때 이후 내 일이 아닌 일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취임 7개월째를 맞은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고민이 크다. 정 장관은 15일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사기가 너무 떨어진 데다 서로서로 도와주고 격려하며 함께 고민하는 분위기가 없어졌고, 책임을 떠넘기는 안 좋은 모습까지 생겨났다”고 털어놨다.

의사 출신 정 장관은 지난달 조직 혁신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장고 끝에 직원들의 마음부터 보듬어야 한다는 처방을 내렸다. ‘이달의 칭찬 직원’을 뽑아 모두가 볼 수 있게끔 복지부 청사 로비에 게시했고, 정부 부처 중 처음으로 고충상담실을 설치했다. 정신건강 문제를 비롯해 법률, 재무, 세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마음 쉼터’도 만들었다. ‘올해의 직원’도 뽑아 이름을 동판에 새겨 청사 5층 게시판에 매달 계획이다. 힘든 업무를 하는 직원은 승진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조직문화 혁신 방안의 키워드는 바로 ‘힐링’이다.

지난 3일 열린 복지부 조직문화 혁신 출범식 이후 이런 노력으로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아직 복지부 공무원들 마음에 드리운 열패감은 상당하다. 한 공무원은 “열심히 일한 사람은 보호한다는 확고한 믿음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6-03-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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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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