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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로 가로수 괴사 시민 신고… 보호수처럼 외과수술로 되살려

정2품 소나무와 같은 천년기념물이나 되어야 받는다는 외과수술을 서울시민들의 관심 덕에 평범한 가로수가 받고 생명을 연장했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23일 “세종대로 은행나무 한 그루의 밑동이 하얗게 곰팡이로 썩어들어가자 ‘나무를 살려달라’는 시민 신고가 이어졌다”며 “지난 17일 곰팡이를 일일이 제거하고, 살충제를 뿌린 뒤 코르크로 만든 인공 나무껍질을 덮는 외과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이 은행나무는 영양제인 수간주사도 500㎖를 2병이나 맞았다.

이 은행나무를 치료한 다산나무병원 관계자는 이 가로수의 괴사 원인으로 염화칼륨과 같은 제설재를 지목했다. 겨울에 제설작업을 할 때 눈덩이를 나무 주변에 쌓아두는데 눈 속에 있던 염분 때문에 나무뿌리가 썩어들어간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에서는 가로수 주변에 보호틀을 설치해 빗물은 빠지고 사람들은 다닐 수 있도록 하거나 띠녹지를 만들어 뿌리 주변까지 모두 녹화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직원들은 최근 기록적인 폭염에 엽록소 부족으로 잎이 누렇게 변하는 황화현상이 발생하는 가로수들를 돌보기 위해 가로수 현장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중국 허난성의 상추시에서는 먼지 발생을 막고자 가로수 뿌리 주변을 시멘트로 덮어버린 무정한 담당 공무원이 해임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도시의 가로수는 시민들이 지키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2016-08-2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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