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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진화-Buen Camino, Sarria(수줍은 허밍) 91x117cm, 순지에 채색. 단국대 동양화과, 이화여대 대학원 동양화 전공. 가톨릭청년미술가회 창립전 등. |
정면에서 찍은 거울 안에
아무도 없다
죽은 사람의 생일을 기억하는 사람
버티다가
울었던
완벽한 여름
어떤 기억력은 슬픈 것에만 작동한다
슬픔 같은 건 다 망가져버렸으면 좋겠다
어째서 침묵은 검고, 낮고 깊은 목소리일까
심해의 끝까지 가닿은 문 같다
아직 두드리는 사람이 있다
생각하면
생각이 났다
장석주 시인
2017-05-0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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