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의 한 버스 정류장에 얼음이 놓여 있다. 강릉시는 31일 버스 정류장과 터미널 등 22곳에 대형 얼음을 비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얼음은 주변 온도를 5도가량 떨어뜨리고 시민들은 얼음을 만지며 잠시나마 더위를 식힐 수 있다. 강릉 연합뉴스 |
충북 제천시는 33도 이상 찜통더위가 2일 이상 지속되는 ‘폭염 주의 단계’ 발령 시 그늘막이 설치된 교차로와 건널목 10곳에 대형 얼음을 비치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자체 제작한 나무틀에 가로 50㎝, 세로 40㎝ 크기 얼음 2개를 세워 놓는 것이다. 개당 얼음 가격은 3만 2000원이다.
시 관계자는 “오전 11시쯤 얼음을 갖다 놓으면 오후 6시까지 형태가 유지되는데, 혹시 빨리 녹으면 바로 새 얼음으로 교체한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이 얼음을 만지거나 보면서 시원함을 느낀다는 반응이 많아 내년에는 더 확대할 계획이다. 아프리카처럼 덥다고 해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는 양산 쓰기 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다.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양산 쓰기를 남녀노소로 확산시켜 무더위를 극복하자는 취지다. 시는 양산 2000개를 제작해 시민들에게 나눠 줬다. 1000개는 남성들을 위해 검은색으로 만들었다. 대구 동구는 취약계층 2000명에게 양산을 지급했다. 양산을 쓰면 체감온도를 10도 정도 낮추고 자외선이 90% 이상 차단돼 피부질환이나 피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
한 대구시민은 “처음엔 남성이 무슨 양산을 쓰느냐고 생각해 쑥스러웠는데 실제로 써 보니 한결 시원하다”면서 “여름철 양산 쓰기를 생활화하겠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2019-08-01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