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대학원생·졸업예정자로 확대…취준생 상대적 박탈감 없게 ‘공정채용’
“인문·사회계열 학생들도 산업계 수요에 맞는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26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를 찾아 이렇게 말했다. 국민대 ‘무한상상실’에서 취업준비생과 이미 취업한 청년 50여명을 만난 자리에서다. 이 장관은 “최근 청년 고용지표가 좋아지고 있으나 현장에서 느끼는 고용 상황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청년들을 위로했다.
이 장관이 이날 강조한 청년 정책은 인문·사회계 학생들을 지원하는 사업인 ‘청년취업아카데미’다.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자조적 유행어로도 잘 알려진 만큼 인문·사회계 학생들의 취업 상황은 이공계 학생들에 비해 어려운 편이다. 정부는 2016년부터 기업과 협력해 인문·사회계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기술 등 산업계가 원하는 이공계열 직무를 교육하는 방식으로 취업을 돕고 있다. 내년부터는 지원 대상을 대학원생과 대학원 졸업예정자까지 확대하는 한편 취업률 실적에 따라 우수 기관을 선정하고 성과 평가를 반영하는 등 전반적인 사업 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취준생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공정채용’ 원칙을 확산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공공부문에는 블라인드 채용을 강화하는 한편 민간에서는 채용 관련 청탁이나 압력 등을 행사할 수 없도록 규정한 채용절차법이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에게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대기업과 유사한 수준의 저축을 보장할 수 있는 정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모인 청년들은 이 장관에게 청년구직활동지원금과 관련된 질의를 쏟아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에게 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간 지원하는 제도인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이 소득 기준이 너무 낮아 지원금을 받지 못하거나 졸업예정자만 받을 수 있는 등 제한적이라는 불만이 나왔다. 이 장관은 “내년에 도입할 예정인 국민취업지원제도가 구직활동지원금에 포함되는 만큼 더 많은 청년이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9-11-27 1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