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관리제는 총 28개에 달하는 다양한 추진과제를 포함하고 있지만 국민과 언론의 주목을 받는 주제는 수도권 5등급차 운행 제한과 수도권을 비롯해 6개 특·광역시에서 시행되는 공공부문 차량 2부제, 석탄발전 감축운영 등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공공부문 차량 2부제는 공공부문에서 일하는 분들한테 특히 관심 대상이다. 얼마 전 한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분의 민원전화를 받았다. 그는 “내가 하루 운전을 안 한다고 해서 미세먼지 농도가 얼마나 줄어들겠느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맞으면서도 틀린 말이다. 개인적인 사정과 각자의 고충은 이해 못할 바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사회 전체가 노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이 솔선수범하지 않는다면 정부가 산업계, 더 나아가 국민들에게 동참을 독려할 수 있겠는가?
계절관리제 첫 시행을 앞두고 정부는 “우리 모두는 미세먼지 피해자이자 해결사”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에너지 절약, 대중교통 이용, 일회용품 사용 자제와 같은 실천가능한 운동에 참여해 주기를 호소했다. 이 같은 호소가 국민들의 적극적인 실천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공공부문 종사자들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첫 시험대는 계절관리제 기간 공공부문 차량 2부제가 될 것이다.
미세먼지는 발생 특성상 우리의 감축 노력이 가속화되더라도 겨울철 기상 여건에 따라 얼마든지 고농도로 나타날 수 있다. 오늘도 정부는 국민들의 미세먼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비상한 각오로 현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불편을 감수하며 미세먼지 대응에 적극 나선 것은 우리 가족, 나아가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좀더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마음일 것이다.
2019-12-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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