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대기업 남녀 임금 격차 커
여성 관리자조차 남성의 84% 수준
“경력단절로 양질의 일자리 못 구해”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대상 사업장에서 받은 성별 임금 자료를 비교한 결과 여성 노동자 평균 임금이 남성 대비 67.9%에 그쳤다고 27일 밝혔다. 즉 남성이 100만원을 벌 때 여성은 67만 9000원을 번다는 의미다.
심지어 업무지휘·감독권, 결재권, 인사평가권을 지닌 여성 관리자조차 직무·직급이 비슷한 남성 관리자 임금의 83.7%밖에 받지 못했다. 평균 근속연수는 여성 노동자가 74.8개월로 남성보다 23.7개월이 짧았고, 여성 관리자는 151.5개월로 남성 관리자보다 7.5개월이 적었다.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사회구조상 출산 후 경력단절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재취업하더라도 양질의 정규직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점 등이 성별 임금격차 문제를 낳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발표한 ‘한국경제보고서’를 보면 남녀 임금 격차는 34.1%로 OECD 평균(12.9%)보다 매우 높다.
고용부는 지난해부터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대상 사업주가 제출할 자료에 임금 자료를 추가했으며, 관련 자료를 매년 축적해 성별 임금 격차 분석을 시행할 계획이다.
고용부는 해당 사업장의 명칭과 주소, 사업주 성명, 전체 노동자 수와 여성 노동자 비율 등을 홈페이지에 6개월간 게시할 예정이다. 명단 공표 사업장은 조달청 지정심사 신인도 감점(5점), 지정 기간 연장 배제, 가족친화인증 제외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1-05-2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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