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부합지 해소 위한 추진 사업
예산 지난해보다 24억원 줄어
10년째 정비된 토지 22% 불과
전북도는 2012년부터 불부합지에 대한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지적 재조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도내 불부합지는 전체 토지 373만 3329필지 가운데 14.9%인 55만 7347필지다. 이는 1904년 일제강점기 토지조사 사업 당시 작성한 종이 지적도를 100년 넘게 사용하는 과정에서 오차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적 재조사 사업을 추진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정비된 토지는 12만 3956필지(22.2%)에 머문다. 지적 재조사 사업은 사업비를 100% 국비로 지원받아 한국국토정보공사(LX)에서 대행하는데, 예산이 적어 추진이 더딘 실정이다.
올해의 경우 전북도에 배정된 예산은 67억원으로 3만 1703필지만 정비할 수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각종 예산이 줄어들면서 지적 재조사 예산도 지난해 91억원보다 24억원(26.4%)이 감소했다.
불부합지는 2000년 종이 지적도를 디지털 지적도로 바꾸는 지적 전산화 작업을 추진하면서 발생하기 시작했다. 전산화하면서 100년 이상 누적된 오차가 드러난 것이다.
지적 재조사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민원도 발생하고 있어 보완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재조사 결과 현황과 다른 측량 결과가 나올 경우 감정평가 금액으로 토지주들이 사고팔도록 권장하고 있으나 합의가 되지 않을 때도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지적 재조사 결과 현황과 다른 결과가 나왔는데 토지주 간에 합의가 안 될 경우 사업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면서 “재조사 결과에 토지주들이 승복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2023-03-03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