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회장 인터뷰
일자리 창출·소득 문제 개선 노력… 산업평화선언 도출
광주 군공항 부지에 미래산업 유치… RE100 지원 계획
정보 교류·소통 통해 경제 활성화의 기관차 역할 할 것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이 2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 회장은 “광주상의를 지역경제 핵심 정책기구로 격상시키고, 지역 산업단지에 입주한 제조기업들을 상의에 참여시켜 광주경제 활성화의 선두 역할을 할 수 있게 이끌겠다”고 밝혔다. 광주상의 제공 |
“지역경제가 어려울 때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저의 모든 역량을 발휘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고 한다. 지역사회를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모기업인 다스코가 지역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얻어 어느덧 대한민국 중견기업으로 우뚝 섰다. 이제는 지역사회 발전과 상공인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다행스럽게도 광주상의 의원들이 이런 뜻을 존중해줬다. 상공인들에게 다시 감사드린다. 앞으로 지역경제 발전과 상공인 권익신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광주상의의 사회적 영향력이 매우 크다.
“그렇다. 광주상의는 상공인의 권익을 대변하고 지역경제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다. 또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공익적 성격을 가진 단체다. 그래서 상공인들의 이익만 대변하지 않고 지역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사회적 책임과 함께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역할도 충실히 해나가겠다. 광주상의 발전은 곧 지역경제 발전이고 광주시 발전이다. 지역사회의 어려움도 지역민과 기업인, 지자체, 여러 구성원이 소통하고 머리를 맞대며 노력한다면 극복할 수 있고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또 업종별·규모별·노사 간 상생협력과 융복합의 토대를 마련하고 회원 친화적인 상의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쓰겠다.” ―광주상의 당면 과제는.
“광주상의의 화합과 발전을 염원하는 회원들의 뜻을 받들어 지역 경제위기를 하루빨리 극복하고 명실상부한 지역 대표 경제주체로서 지역경제 발전을 선도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지역 기업인들이 지역사회로부터 존경과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게 지역 분위기를 이끌어나가는 데 비중을 두겠다.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사회적 책임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역할도 충실히 할 것이다.
광주상의의 당면 과제는 광주시와 협력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또 양대 노총 관계자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산업평화선언을 끌어내 시장에 신뢰를 주겠다. 농지법을 개정하고 과도한 규제를 풀어 영농형 태양광을 확대 보급해 농촌의 소득 문제를 원천적으로 개선하겠다.”
“광주와 미래세대를 위해서 어떻게 기여하고 공헌할 것인가를 고민해 왔다. 군공항과 민간공항 이전 문제를 광주시와 언론, 상의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하루빨리 매듭지어야 한다. 그리고 군 공항이 떠난 250만평 부지에 미래산업을 유치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글로벌 기업을 유치해서 역동적인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게 중요하다. 여기에 기여하고 싶다. 해마다 젊은이 6000~7000명이 광주를 떠나 수도권으로 간다. 인구 유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유일한 길은 글로벌 기업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래야만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한국노총, 민주노총과 함께 산업평화선언을 하겠다고 했다.
“민노총, 한노총 지도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분규와 파업을 지양하는 산업평화선언을 도출하려고 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광주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광주에서 농사짓는 시민들이 많고 소득 격차가 심하다.
“나주에 둥지를 튼 농어촌공사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농지법을 개정해야 한다. 논농사를 지으며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는 영농형 태양광을 확대 보급하면 농촌소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광주는 전남 22개 시·군민들이 모여들어 조성된 도시다. 우리의 고향이고 뿌리인 농촌이 저소득이란 중병에 걸려 신음하고 있다. 도시에 거주하는 청년 실업자들에게 논을 저리로 임대한 다음 영농형 태양광을 설치해 농사를 짓고 전기를 생산하게 하면 가구당 4000만~5000만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 농촌 공동화, 고령화, 청년실업 인구절벽, ‘RE100’(재생에너지 100%) 등 1거5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 가능 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국제적인 캠페인이다. 회원사를 어떻게 지원할 계획인가.
“우리나라 경제는 무역과 수출을 통해 성장 발전하는 구조이기에 RE100을 지키지 않으면 위약금 때문에 무역과 수출 경쟁력을 잃게 된다. 서남해안 간척지는 태양광발전소를 지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2000여개의 섬이 있는 전남 해안과 바다에 풍력 발전소를 건설한다면 광주와 전남은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다. RE100 때문에 기업들이 우리 지역에 둥지를 틀게 될 것이다.”
―광주상의를 지역경제 핵심 정책기구로 격상하겠다고 발표했다.
“광주에는 하남산단, 첨단산단, 평동산단, 진곡산단 등 4곳에 공업단지가 조성돼 있다. 하지만 상의 회원 가입률이 25%가 채 안 된다. 우리의 자매도시인 대구는 40%이고 울산은 60%이라고 한다. 회원사업본부의 조직을 확대 개편해서 많은 회원사가 참여하도록 독려하겠다. 또한 많은 기업이 상의에 참여할 수 있게 진입장벽을 낮추겠다. 즉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지역에 둥지를 튼 많은 기업이 참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특히 정보 교류와 소통을 통해 광주상의가 광주경제 활성화의 선두에서 기관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다.”
― 어떻게 사는 게 가장 보람된 삶일까.
“살면서 어떻게 사는 게 가장 보람된 삶인가를 늘 생각했다. 내가 만약 성업을 이루면 첫째 많은 직원을 고용해 가정을 꾸리고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게 하는 것이다. 둘째 교육과 육영사업을 통해 창조적인 소수와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하도록 키워내는 일이다. 셋째는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 형제들을 보살피는 일이 가장 가치가 있고 보람이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2018년 나주 영산포에 있는 영산중·고 이사장에 취임해 이 세 가지를 실천하며 살고 있다.”
―회원사들에 하고 싶은 말은.
“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 씨앗을 뿌린 위대한 광주, 이제는 우리도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미래세대들이 꿈과 희망을 찾아 광주로 모여드는 활력이 넘치는 역동적인 광주로 거듭나게 만들어야 한다.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는 데 모든 자원과 역량을 모아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나라 최대 현안인 농촌 공동체와 고령화로 인한 농촌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안은 영농형 태양광 확대 보급이라 확신하기에 정부와 기업과 농민협의체를 만들어 농촌 소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광주 서미애 기자
2024-05-03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