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동교동 김대중도서관 앞에서 김대중길 명명식
인요한 의원·권노갑 이사장·백남환 구의장 등 참석
경의선 숲길에 안내 표지판 설치 시민 접근성 강화도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김대중길 명명식 행사가 끝난 뒤 박강수(오른쪽 첫번째) 서울 마포구청장이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과 함께 주변을 둘러보며 표지판 등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마포구 제공 |
“보수냐 진보냐를 떠나 평화와 민주주의로 상징되는 김대중 정신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평화공원에서 진행된 ‘김대중길’ 명예도로 명명식이 열렸다. ‘김대중길’은 동교동 사저와 김대중도서관이 연결되는 신촌로6길 1부터 신촌로2안길 31-2까지다.
명명식에는 박 구청장과 인요한 국회의원, 백남환 마포구의장,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문희상 부이사장, 배기선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김대중길’의 탄생을 축하했다. 박 구청장은 이날 축사에서 “동교동 사저와 명예도로 ‘김대중길’, 김대중도서관까지 역사적인 공간으로 미래세대에 전해질 수 있도록 마포구는 김대중재단을 비롯한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보존 관리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김대중길 명명식 행사가 끝난 뒤 박강수(오른쪽 두번째) 서울 마포구청장이 권노갑(세번째) 김대중재단 이사장, 전병헌(네번째), 백남환(첫번째)마포구의장과 함께 주변을 둘러보며 표지판 등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마포구 제공 |
박 구청장이 김대중 대통령 기념사업에 진심인 것은 이번에 조성된 길만 봐도 알 수 있다. 마포구는 구는 많은 사람이 쉽게 동교동 사저를 방문할 수 있도록 경의선숲길과 ‘김대중길’을 연결했다. 그리고 김대중사저로 가는 거리를 표시해 더 많은 시민들이 찾을 수 있게 했다. 박 구청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시민이 많이 없다”면서 “더 많은 시민들이 김대중도서관과 사저를 방문하고, 이 시대 필요한 정신이 무엇인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수정당 출신 구청장으로서 김대중 대통령 기념 사업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박 구청장은 “정치적 견해와 성향의 문제로 봐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김대중길 명명식 행사가 끝난 뒤 박강수(가운데) 서울 마포구청장이 권노갑(오른쪽) 김대중재단 이사장, 인요한(왼쪽) 국회의원과 동교동 사저 문화재 등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마포구 제공 |
마포구는 동교동 사저를 문화유산 등록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는 김대중재단과 ‘김대중 대통령 동교동 사저 보존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서울시에 문화재로 등록해 줄 것을 요청해놨다. 마포구 관계자는 “동교동 사저가 문화재등록기준인 50년을 채우지는 못 했지만, 긴급한 사유가 있으면 문화재로 등록할 수 있다”면서 “현재 김대중 대통령이 유족이 아닌 개인이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원형이 훼손될 수 있어, 빨리 문화재로 인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