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민의 입장에서 공공도서관 서비스를 평가하는 ‘도서관 서비스 영향지수’를 도입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12월 5개 자치구 166개 도서관 이용자 6340명과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시민 502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공공도서관 서비스 성과조사를 하면서 서울도서관이 개발한 이 지수를 적용했다.
서울시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도서관의 공간 및 이용 편의성(90.9점)’을 가장 높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보 획득 및 활용(87.1점)’, ‘소통 및 정책 반영(86.2점)’, ‘개인의 삶과 역량(85.0점)’ 순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공공도서관 서비스 영향지수는 85.9점이었으며, 차원별 만족도는 ▲공간 및 이용 편의성(90.9점) ▲정보 획득 및 활용(87.1점) ▲소통 및 정책반영(86.2점) ▲개인의 삶과 역량(85.0점) ▲문화·교육 향유(84.7점) ▲사회적 관계형성(72.7점) 순으로 나타났다.
공간 및 이용 편의성에서는 매력적인 공간(89.0), 편안한 공간(88.9점) 등 공간의 감성적 요소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보 획득과 활용 관련 항목에서는 경제적 부담 감소(89.0점)를 가장 높게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 시는 도서관 지원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공감대를 확인했다. 정부의 도서관 지속 투자에 대한 동의 수준은 평균 93.4점, 긍정 응답률도 97.5%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84.9%가 도서관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납부한 세금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서울도서관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도서관 서비스의 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 추진에 들어간다. 올해는 총 295억 원을 투입해 도서관 운영 및 건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도서관 서비스의 보완이 필요한 영역도 집중적으로 개선한다. 이번 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지표가 낮았던 ‘사회적 관계형성’ 강화를 위해 관련 프로그램비를 지속 지원할 예정이다. 또 사서 전문성 강화, 이용자 피드백 채널 다양화 등을 통해 ‘소통 및 정책 반영’ 항목을 향상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마채숙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조사는 공급자가 아닌 ‘시민’ 입장에서 도서관 서비스를 객관적으로 측정한 첫 시도로, 시민이 느끼는 도서관에 대한 바람과 기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공간이 아닌 지역사회의 ‘소통 허브’이자 ‘문화 플랫폼’으로 거듭나 펀(Fun)한 일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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