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건물 99%이던 난곡의 ‘재탄생’
1960년대 후반 서울시내 곳곳에서 도심미관 정화사업이 추진됨에 따라 불량주택이 철거되면서 밀려난 빈민층이 차츰차츰 난곡으로 옮겨왔다.이에 따라 1972년 이곳에는 2600여가구 1만 3000여명이 사는 대규모 빈민촌이 형성된 뒤 30년이 넘게 그 명맥을 유지해 왔다.
물론 난곡에 대한 재개발 움직임은 빈민촌 형성 초창기부터 꾸준히 제기됐다.그러나 이 지역에서 건축허가를 받은 건물이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해 입주민들에 대한 막대한 이주비 부담이 사업 추진을 가로막아 왔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01년 대한주택공사가 관악구로부터 재개발사업 시행인가를 받으면서 재개발사업이 가시화됐다.드디어 2002년 3월 2500여채에 이르던 무허가 불량주택에 대한 철거작업이 시작되면서 달동네의 자취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이어 철거작업이 마무리된 2003년 4월 이후부터 추진된 아파트 재개발사업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공정률 22%… 2년뒤 아파트촌으로
현재 난곡에서는 아파트의 뼈대를 만드는 골조공사가 한창이다.공정률은 18일 현재 22%.4층 깊이의 지하구조물 설치공사는 마무리됐고,아파트 1∼2층까지 쌓아 올린 상태다.대한주택공사 신림사업단 관계자는 “골조공사는 올 연말까지 7∼8층 높이까지 진척될 전망이며,내년 10월쯤이면 모두 마치게 된다.”면서 “이후 마감공사가 2006년 9월에 끝나면 당초 예정대로 같은 해 10월부터 입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주택공사는 이 지역에 모두 3322가구(임대 512가구,분양 2810가구)의 아파트단지를 조성하고 있다.평형별 가구수는 17평형 512가구,24평형 882가구,34평형 1338가구,44평형 590가구 등이다.이 가운데 임대주택과 조합원 몫을 제외한 24평형 17가구,34평형 7가구,44평형 291가구 등 315가구를 평당 740만∼850만원에 분양을 마쳤다.
아파트 완공에 대비,도로 확장 및 연결공사도 한창이다.우선 남부순환도로로 연결되는 ‘난곡길’ 중 2차로로 남아있던 270m 구간에 대한 4차로 확장 공사가 내년 말까지 진행된다.또 난곡길과 금천구 시흥동 ‘호암길’을 잇는 220m 길이의 산복도로(4차로)가 2006년 초에 신설,개통될 예정이다.
그러나 지금도 상습 정체구간인 난곡길 전구간에 대한 확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교통체증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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