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여명에 이르는 서울지하철 1∼4호선 기관사 가운데 ‘올해의 최우수 기관사’로 선정된 유충식(34)씨. 지난달 열린 평가시험에서 이론과 기능, 응급 대응능력 등 여러 평가항목에서 8개 승무사업소 소속의 우수기관사 16명 가운데 최고점을 받았다.
그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경력 2년에 불과한 ‘애송이 기관사’가 최우수 기관사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별도의 채용과정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기관사를 따로 뽑지 않아요. 대부분 승무원(차장)으로 입사해 일정기간 근무한 뒤 기관사교육을 거쳐 전동차 운전을 맡습니다. 저도 10년동안 일했는데 전동차의 문을 여닫는 차장은 기관사를 최종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예비과정이죠.”
최우수 기관사 선발과정에는 차량에 실제 고장을 낸 뒤 대응능력을 살피거나 정차위치, 충격정도, 안전운행 등이 포함된다. 유 기관사도 자신이 운행하는 2호선에서 실전과 같은 테스트를 받았다. 정확한 운전을 해왔던 그는 습관대로 차량을 움직였다. 차장때 부터 전동차 운전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기관사 교육과정 등에서 열성을 보였다. 하지만 전동차 운행에는 열성만큼 애로사항이 존재한다.
“차장으로 근무할 때 자살하려고 열차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가장 안타까웠어요.6년전쯤 한 여성이 딸 두명을 안고 구로공단역에서 철로에 뛰어들었는데 크게 다치기만 했을 뿐 죽지 않았어요. 끔찍했죠.”
전동차 운행중에 자살을 겪은 기관사들은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유 기관사는 아직까지 이같은 사고를 경험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민들의 부주의를 보면 몸에 핏발이 서는 것은 마찬가지다.
“시민들은 항상 이용하니까 무의식적으로 행동합니다. 열차가 들어오는데도 불구하고 노란색 안전선 안에서 장난을 친다거나 일부러 철로에 뛰어내리는 시늉을 보이기도 해요. 술 취한 사람들은 아예 선로에 서서 소변을 보기도 합니다. 그 때마다 머리털이 곤두서곤하죠.”
그의 포부는 의외로 간단하다. 젊은 만큼 ‘빠진 부분을 하나씩 채워가는 것’이 목표란다.
“도전한다는 자세로 시험을 봤는데 덜컥 상을 받게 됐습니다. 아직도 안전이나 서비스, 정비 등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차근차근 메워나가겠습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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