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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청장기 태권도대회

앞선 팀의 경연이 끝나고 다음 팀이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그 사이 짧은 정적이 지나고 태권도복 띠를 한번 더 질끈 잡아당긴 아이들이 첫걸음을 뗐다. 순간 마포문화체육센터를 뒤흔드는 음악이 터진다. 전설적인 록 그룹 ‘퀸(Queen)’의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다. 아이들은 쿵, 쾅, 쿵, 쾅 터져나오는 음악에 지르기·앞차기 등은 물론 ‘얍’하는 기합소리까지 틀림없이 맞춰댄다.

지난 15일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마포문화체육센터에서는 마포구에 있는 크고 작은 태권도장 34개팀 800여명의 초등학교 선수들이 참가한 ‘제9회 마포구청장기 태권도대회’가 열렸다.


지난 15일 마포문화체육센터에서 개최된 제…
지난 15일 마포문화체육센터에서 개최된 제 9회 마포구청장기 태권도대회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그 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마포구청장기 대회는 3무(無)

올해로 9번째 열리는 마포구청장기 태권도대회는 대련시합이 없는 것과 1등을 뽑지 않는 것, 우승기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태권도장간 과열경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불의의 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다.

대련이 없기 때문에 각 도장별로 이 대회를 위해 준비한 ‘태보’(TaeBo)와 간단한 격파 시범을 위주로 경연을 펼치게 된다. 태보는 태권도의 발동작과 권투의 손동작, 그리고 에어로빅의 스텝이 흥겨운 댄스 음악과 어우러진 운동이다.

팀당 경연시간은 15분. 태보경연에 필수인 음악선정부터 손동작, 발동작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참가한 도장마다 모두 다르다.

이 대회는 1등을 뽑지 않기 때문에 우승기도 없다. 참가한 모든 팀에는 똑같은 트로피가 수여되며, 참가한 아이들은 ‘태권도를 하며 큰 무대에 서봤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돌아가게 된다. 그래서인지 태권도대회라기 보다는 ‘한 판 뽐내기장’ 같아 보인다.

마포구 태권도협회 안덕기 전무이사는 “체급별 대련을 통해 승패를 가리게 되면 아이들이 다치는 사고가 분명히 발생하게 된다.”면서 “이럴 경우 태권도에 대한 아이들의 의욕이 떨어질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굳이 공식적으로 1등을 뽑지 않아도 이 자리에 모인 학부모들이나 관계자들에게는 잘하는 팀이 뻔히 보인다.”면서 “말하자면 관중들의 박수소리가 1등을 뽑는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엄마들도 신나는 대회”

사진기를 들고 아이들을 쫓아 나온 엄마, 아빠들도 즐겁다. 일찍 15분 경연을 마친 팀들은 밖에 나가 부모님들과 함께 김밥, 통닭, 피자, 과일 등 한 보따리를 풀어놓고 아이들과 함께 먹으며 즐긴다. 그야말로 ‘봄 소풍’이다.

초등학교 2학년 딸을 따라 대회장에 나온 박민주(36·주부)씨는 “처음엔 서로 싸워 겨루는 대회인 줄 알고 많이 걱정했다.”면서 “이 대회는 부모들이 아이들의 활기찬 모습을 걱정없이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도복 컬러화 경연장?

‘태권도복의 변신은 무죄, 유죄?’

마포구청장기 태권도대회가 열린 마포문화체육센터는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화려한 태권도복의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대회에 참가한 대부분의 도장에서는 아이들에게 흰색 도복을 입게 하고 있지만 몇몇 도장의 아이들은 파란색·빨간색·검은색, 혹은 상·하의가 다른 색의 도복을 입고 경연에 참가했다. 또 2∼3개 팀 아이들은 머리에 태극문양이 새겨진 두건을 쓰고 출전하기도 했다. 많은 흰색도복 사이에서 두건을 쓰고 색깔있는 도복을 입은 아이들은 유난히 눈에 띄었다. 이 대회에서 흰색이 아닌 다양한 컬러 도복이 허용된 것은 2년전인 제7회 대회부터다.

이에 대해 마포구 태권도협회 안덕기 전무이사는 “비록 마포구에서는 컬러도복을 입을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아직도 공식대회에서는 원칙적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면서 “도장들이 화려한 도복 경쟁을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컬러 도복은 해외에 나갔던 태권도가 역수입되면서 나타나는 잘못된 현상”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나 컬러 도복에 대한 유혹은 쉽사리 떨쳐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에게 컬러 도복을 입혀 출전한 한 도장의 사범은 “일단 옷이 예쁘기 때문에 부모님과 아이들이 좋아한다.”면서 “아이들에게는 태권도를 지속적으로 하게 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마포구에만 60여개 태권도장이 있는데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튀어야 되기 때문에 컬러 도복을 선호하게 된다.”고 말했다.

태권도의 정통성을 해친다는 지적과 변화의 흐름에 태권도 역시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태권도협회 관계자는 “컬러 태권 도복이 공식적으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세계태권도연맹과 대한태권도협회간에 논의가 필수”라면서 “일부 도장에서는 색깔있는 도복을 입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아직까지 연맹이나 협회 차원에서 공론화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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