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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유행은 서울에서 시작된다?’

의류나 식음료 회사가 새 브랜드형 매장을 시작할 때는 으레 서울 명동이나 종로, 강남 한복판에 ‘플래그 숍(대표매장)’을 낸다. 얼리어댑터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유행은 서울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생과일 전문점
서울지역에 진출한 생과일 전문점 캔모아가 지방 업체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학생층을 공략하면서 성업중이다.
캔모아 제공
그러나 주위를 잘 살펴보면 낯선 이름의 체인점들이 서울 주요 상권에서 영역을 넓혀가는 경우를 볼 수 있다.‘고급스러워야 잘 팔린다.’는 중심 상권에서도 색다른 아이템과 저가 정책으로 거꾸로 유행을 몰고 온 곳들이다.

저가형으로 고가 시장 공략

인천 부평에서 시작된 생과일 전문점 ‘캔모아’도 그런 경우다. 부평지역 중·고등학교 주변 허름한 상가 건물에서 시작한 이 매장은 현재 서울에 50개, 수도권에 113개나 자리잡고 있다.

비결은 서울의 고급형 외식 브랜드와는 정반대의 저가 정책에 있다.

이곳의 주 메뉴는 생과일 음료와 과일, 그리고 토스트. 과일음료, 과일라볶이(라면볶이) 등 과일을 응용한 메뉴들이 대부분 3000원선을 넘지 않는다. 생크림과 토스트가 3회이상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학생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캔모아 강석준 이사는 “지역 학생들을 주 타깃층으로 삼아 싼 메뉴 위주로 구성했는데 의외로 서울에서도 통했다.”면서 “출발이 서울이 아니었기 때문에 타브랜드와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면서 지역 내 입소문을 기반으로 확장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1000원숍’으로 1000원숍 열풍을 다시 끌어낸 이랜드월드의 ‘에코숍’은 경기도 안산 소비자들에게 검증받아 성공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랜드월드의 ‘에코숍’
지난 2003년 7월 2001아울렛안산점에서 상품 구성과 유통 방법 등을 검증한 뒤 서울 영등포로 진출했다.

집안 인테리어 용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컨셉트로 호응을 얻었다. 이랜드에 따르면 불과 20여평의 매장에서 나오는 일 평균 매출은 약 500만원. 현재 18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안으로 40개 매장을 하고 있다.

이 밖에 서울 60개, 수도권에 300여개의 매장을 둔 ‘코리안숯불닭바베큐’는 수원 영통의 대학가 작은 매장에서 시작됐다. 배달 치킨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잡은 ‘멕시칸 치킨´(전국 매장 800개)의 고향은 경기도 김포. 전국 매장 158개를 둔 체인점 ‘장충동 왕족발’도 알고 보면 이름만 장충동일 뿐 실제론 대전 대덕에서 출발한 곳.

‘세련’과는 멀지만 색다른 분위기로 승부

코리안숯불닭바베큐의 경우 한국 전통 가옥을 그대로 살린 인테리어로 꾸몄다. 세련된 인테리어보다는 비용이 덜 들면서도 친숙한 치킨집 이미지를 살린 것. 메뉴는 양념·치킨 통닭의 단조로운 방식에서 벗어나 한식·양식 바비큐, 소금구이 바비큐, 칠리 바비큐를 만들어 다양하게 구성해 서울 사람들의 입맛 확보에도 성공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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