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뱃길을 이용해 제주를 오가는 관광객들은 천장에서 비가 떨어지는 여객터미널을 보고는 기막힌다는 표정들이다. 제주항이 운영 중인 여객터미널은 제주∼부산, 제주∼인천 등을 오가는 여객선이 이용하는 연안여객터미널과 제주∼목포, 제주∼완도 여객선이 이용하는 국내여객터미널 등 두 곳. 이 가운데 지난 1989년 들어선 국내여객터미널은 비만 오면 천장에서 비가 새 불편을 겪는 관광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관광객 최모(44·전남 목포시)씨는 “관광으로 먹고사는 제주가 관문인 여객터미널이 비가 줄줄 새도록 방치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 이모(37)씨는 는 “뱃삯에 1인당 1100원씩 항만 이용료를 받고 있는데 그 돈을 어디다 쓰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그러나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제주해양관리단은 여객터미널의 경우 한국해양고속이 시설관리를 맡고 있다며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한국해양고속 관계자는 “장마철을 맞아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문제가 생겼다.”며 “현재 보수 공사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