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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오서울씨 가족 한강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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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잠수교로 하이킹 떠나요. 낙하분수와 ‘물위에 떠 있는 정원´을 보고 싶어요.”

2009년 4월 어느 주말 오후. 회사원 오서울(48)씨는 한강에 놀러가자고 보채는 중학생 딸 시민(14)양과 함께 한강 나들이에 나섰다.


서울 잠수교 남·북단에 수상정원이 설치된다. 사진은 독일의 로스토크 수상정원 모습.
서울시 제공
오씨는 집에서 쉬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3년 전인 지난 2006년 9월26일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발표되면서 여가·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한강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오씨는 간단한 음료수를 챙긴 뒤 버스를 타고 집에서 가까운 한남대교로 향했다. 다리 위의 차도와 보도 사이에는 1개 차로를 줄여 만든 ‘그린웨이´가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했다.

오씨는 남단 다리 위에 설치된 버스정류장에 내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민공원을 가려면 500m 이상 떨어진 버스정류장에 내린 뒤 지하연결통로를 10분 이상 걸어야 했지만 무척 편리해졌다. 또 정류장에 엘리베이터까지 있어 쉽게 공원에 도착했다. 함께 내린 노인들은 ‘노인전용 셔틀버스´를 이용해 한강 나들이를 즐겼다. 오씨와 시민양은 ‘무료 자전거 대여점´에 들러 자전거를 빌린 뒤 한강 하이킹에 나섰다.

시멘트 블록으로 뒤덮였던 한강 옹벽 경사면은 푸릇푸릇한 야생화와 봄꽃으로 화사하게 빛났다. 무려 76㎞에 이르는 호안과 옹벽을 흙(보호포)으로 덮고 거기에 초화류를 심었단다.

“어이야, 어이야디야∼딩가딩가….”

고개를 돌려보니 강물을 지나가는 유람선에서 흘러나오는 전통 민요가 관광객들의 흥을 돋우고 있었다. 옆으로는 수상 교통수단으로 도입된 ‘수륙겸용 버스´와 ‘관광 콜택시´가 부지런히 외국인 관광객들을 실어 날랐다.

“아빠! 저기 보세요.”

봄 정취에 빠져 있을 무렵, 멀리 반포대교 난간 아래로 아치를 그리며 떨어지는 ‘낙하분수´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상·하행 각 960m, 총 1920m 구간에 노즐이 설치돼 다리 위에서 폭포처럼 물이 쏟아졌다. 낙하분수는 지난 2007년 잠수교가 보행자 전용다리로 바뀌면서 설치됐다고 한다.

자전거를 타고 잠수교를 건너자 ‘물위에 떠 있는 정원´과 생태학습장이 북단 양측에 자리잡고 있었다. 닻을 이용해 물위에 고정한 수상공원은 756평(2500㎡)에 달했다. 시민양은 공원에 들어서자 야외조각품과 어린이놀이터, 전망대, 수상카페 등을 돌아보며 즐거워했다.

다시 잠수교를 건너 하류로 향했다. 노들섬이 한눈에 들어왔다.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서는 ‘문화콤플렉스´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어 여의도 지구에 도착하니 샛강 4.6㎞가 생태공원으로 복원됐다.

4∼5시간의 하이킹이 끝나고 양화대교에 이르자 날이 어둑해졌다.

오씨는 “우리 아빠 최고!”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활짝 웃는 딸의 모습에 쌓인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상쾌함을 느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2006-9-27 0: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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