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 때 순국선열의 정신을 받들기 위해 묘지 입구에 나라의 꽃을 심기로 한 것이다. 유달리 ‘나라 사랑’을 강조하는 김현풍 구청장의 의지가 담겼다.
무궁화공원은 수유동 576번지 4·19묘지 입구의 오른쪽에 233㎡(70.48평)의 작은 규모로 조성돼 오는 6월 주민에게 공개된다.
공원에는 산책로를 따라 10여종에 이르는 토종 무궁화 1500그루를 심는다. 무궁화 종류마다 꽃 소개와 생육조건, 꽃말 등을 안내하는 푯말을 세운다.
높이 2∼3m의 무궁화 꽃밭에는 나무의자도 설치하기로 했다.
원래 공원조성 부지에는 무허가 판잣집 한 채가 있었으나 2004년 집에 불이 나면서 주변이 흉물스럽게 방치됐다.“국립묘지를 찾은 참배객들이 보기에 흉하고 4·19정신에도 어긋난다.”는 김 구청장의 뜻에 따라 2005년에 공사계획을 세웠다.
빠듯한 구 살림에도 판잣집 거주자에게 1100만원 건물보상을 해주고 지난해 말까지 기반 공사를 마쳤다. 예산 3400만원을 들여 옹벽을 쌓고 진입로도 만들었다.
올해 3000만원을 추가로 편성해 다음달부터 식재 작업에 들어간다. 무궁화공원은 강원도 홍천에도 있고, 청와대 입구에도 무궁화 꽃밭이 있다. 그러나 진해, 경주, 여의도 등에 만발한 일본 꽃인 벗꽃만큼 전국에 많지 않은 실정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