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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나무의 잎과 꽃이 피는 시기가 크게 앞당겨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기상청은 우리나라에서 10년간 평균 기온이 0.6℃ 상승했고, 봄이 2주 이상 빨라졌다고 발표했다. 지구온난화 현상이 산림생태계도 변화시킨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산림과학원 “10년새 봄 2주이상 빨라져”

14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협상동향 및 산림부문의 대응방향’ 심포지엄에서 임종환(산림과학원) 박사는 개엽(開葉), 즉 잎이 나는 시기가 연평균 기온 1℃ 상승 때 7일,2℃ 상승 시 14일 빨라진다고 보고했다.

임 박사는 “1996년부터 10년간 5월10일을 측정시점으로 해서 강원도 계방산에서 신갈나무를 조사한 결과 온난화 현상이 뚜렷했다.”면서 “96년에는 잎이 나오지 않았지만 98년과 2002년에는 잎이 완전히 나왔고, 새로 나온 가지가 제법 자라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개화(開花)시기도 마찬가지다.32종의 개화시기를 조사한 결과 2일에서 36일까지 빨라졌다.

1996년 5월7일 꽃이 폈던 산괴불나무는 2005년에는 3월31일 꽃이 피었다. 개화 시기가 10년 만에 36일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모란나무와 조팝나무는 각각 15일과 13일이 앞당겨졌다.

●나무 이동 속도 ‘온난화 북상´ 못 따라가

기온상승에 따른 산림식생 및 생태계 교란도 나타나고 있다. 중부지역에서는 온대북부 수종인 소나무와 잣나무, 신갈나무가 감소했다. 반면 남부지역서 잘 자라는 졸참나무, 서어나무 등이 증가했다.

난대수종인 동백나무 등이 서울 홍릉에서 월동하며 꽃을 피우고, 한라산 자생수종인 구상나무가 감소하는 등 이상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연 평균기온 2℃ 상승 때 현재 분포면적이 3만 1000㎢인 동백나무는 6만 3000㎢로 2배 이상 확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4℃ 오르면 아열대기후대로 변해 오히려 면적이 줄어드는 것으로 예상됐다.

임 박사는 “온난화의 북상 속도가 기후 변화에 따른 나무의 이동 속도보다 빠른 데서 비롯된 현상”이라며 “지구 온난화는 가뭄으로 인한 대형 산불과 집중호우 및 산사태, 열대성 수목병해충 발생 등 산림생태계 교란을 야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2007-2-15 0:0: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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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