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은 엇갈렸다.“강남이라서 다를 줄 알았더니 별것이 없다.”는 사람도 있었고,“꼭 필요한 물건”이라고 만족해하는 사람도 있었다.
30일 서울 강남구청 주차장에서 강남구와 강남구 새마을부녀회 주최로 열린 ‘강남 알뜰 나눔장터’에는 모두 9만 100여점의 물건들이 나왔다. 이날 알뜰시장에는 5000여명의 손님이 몰려 4만여점이 팔려나갔다.
●인형, 골프채 등 다양한 상품
가장 많이 나온 품목은 의류·잡화로 3만 2000점. 그 다음은 아동용품으로 2만 7000여점이 나왔다. 가장 사람이 많이 몰린 곳은 아동용품 코너였다. 장난감이 한 점에 500원, 낡은 것은 3점에 1000원이었다. 압구정동 부녀회는 가전제품 등을 주로 수거해 왔다. 중고 텔레비전에서부터 헬스기구, 컴퓨터 등이 눈에 띄었다. 집안에서 운동할 수 있는 스태퍼(계단오르기형 운동기구)는 9시부터 줄을 섰던 사람이 개장하자마자 5000원에 사갔다. 스키는 1만∼2만원이었다.
압구정2동 새마을부녀회장 권경옥(55)씨는 “가전제품 위주로 모아 왔는데 1시간도 안 돼 3분의1이 팔렸다.”고 자랑했다.‘꾸러기 장터’에서는 장난감 자동차가 개장 즉시 팔렸다.
청담2동 부녀회 코너에서는 골프채가 눈에 띄었다. 드라이버 등 3점. 드라이버는 켈러웨이사의 ‘빅버사’로 한물간 채여서인지 가격은 5000원에 불과했지만 팔리지 않았다.
●‘강남물건’ 반응 엇갈려
강남에서도 바자회는 자주 있었지만 이처럼 큰 규모의 알뜰시장은 처음 열렸다. 이에 따라 관심도 높았다.
성동구에서 둘째딸과 함께 왔다는 김모(68) 할머니는 “처음이어서 그런지 다른 지역의 알뜰장터만큼 물건이 다양하지 않고 가격도 싼 편은 아니다.”고 점수를 낮게 매겼다. 하지만 같이 온 딸은 바쁘게 물건을 사들였다. 보따리만 벌써 3개였다.
수서동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조혜경(46)씨는 “어린이 옷 10여점을 샀다.”면서 “생각보다 물건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날 판 물건 중에는 개인이 집에서 쓰던 것을 가지고 나온 경우도 있었다. 값싼 물건은 부녀회 코너에 많았고, 좋은 물건은 개인 코너에 많았다.
강남구와 새마을부녀회는 이같은 알뜰장터를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열기로 했다. 대신 부녀회나 개인의 참여는 허용하되 전문상인의 참여는 막기로 했다.
유럽처럼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바꿔 쓰거나 재활용하는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2007-5-31 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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