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로봇랜드 후보지로 꼽은 청라지구 외국인 투자유치용지 5블록의 사업자인 판개아 컨소시엄은 정작 이 지역에 레저·스포츠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한국토지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8일 사업 협약을 맺어 정식 사업자가 된 판개아 컨소시엄은 다음달 레저·스포츠단지 사업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계획이다.
판개아 컨소시엄이 지난해 7월 인천시에 로봇랜드 사업에 관한 동의서를 내 부지 문제가 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뉘앙스가 다르다.
판개아 컨소시엄 관계자는 “동의서는 로봇랜드 인천 유치가 최종 확정될 경우 사업에 협조하겠다는 큰 틀의 동의에 불과한 데다, 로봇랜드 사업자 선정이 올 상반기에서 8월로 미뤄져 기존 계획대로 협약을 맺은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랜드 유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에 추진해온 레저·스포츠단지 사업을 백지화할 수 없다는 얘기다. 판개아 컨소시엄이 레저·스포츠단지의 정식 사업자가 됨에 따라 시는 로봇랜드 부지 확보를 위한 협상에서 부담을 더 안게 됐다.
시의 계획대로 청라지구 5블록 79만 746㎡를 확보하려면 레저·스포츠단지 SPC 설립과 올 상반기로 예정된 실시설계 등 오는 8월까지 추진될 개발 일정을 모두 무효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토공 관계자는 “시와 컨소시엄의 협상 결과를 두고 봐야겠지만 청라 5블록에 레저·스포츠단지를 만들고, 일부 부지에만 로봇랜드가 들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