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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행정] 강남구 ‘외교관·대학생 외교사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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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외교관과 그 가족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강남구의 대학생봉사단이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1대1 맞춤교육’의 효과가 외교가에 입소문을 타면서 34개국 54명의 외교사절이 앞다퉈 우리말을 배우고 있다.




34개국 54명 외교관 학생


지난 16일 강남구 논현동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주한외교관과 대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생 민간외교사절단’의 발대식이 열렸다. 맹정주 강남구청장의 인사말에 이어 지난해부터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 하이더 파키스탄 영사가 소감을 발표했다.

떠듬떠듬한 한국말로 “이젠 한국말로 혼자 약국에서 약을 살 정도가 되었다.”고 감회를 밝히자 국적과 피부가 다른 각국의 외교관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활짝 웃으면서 큰 박수를 보냈다.

이날 외교관 54명과 대학생 49명이 제자와 스승으로 짝을 정해 구청 자원봉사센터에 등록했다. 외교사절은 지난해 23명에서 갑절이나 늘었다. 이들은 연말까지 매주 하루에 2시간씩 대사관 사무실 또는 관저에서 한국어를 배운다. 자원봉사 대학생들 입장에서는 격식있는 영어를 익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대학생들은 교습에 앞서 한국어학 교수와 미국대사관 한국어연수원 강사로부터 ‘한국어 가르치는 법’을 따로 배웠다. 외국인들은 우리말의 된소리와 한글의 받침을 어렵게 여긴다는 사실을 알았다. 대사관 관계자를 초청해 ‘서열을 중시하고 호칭에 신경을 쓰는 등’ 외교관들의 특성도 배웠다. 서울시 문화유산해설사로부터 우리 역사와 문화도 익혔다.

“외교관 중에는 동성애자가 많은 편이므로 어떤 표현을 접해도 놀라지 말 것”을 당부받는 등 특수교육도 받았다.

외교관과 대학생의 짝이 정해지면 수업일정은 서로 편한 시간으로 잡는다. 학생들의 강의 시간을 피하고 대사관 업무가 끝나는 오후 2시 이후로 정한다.

한국어 배우고 장보기도 함께

한 대사의 부인은 “한국어를 조금 배우면 남대문시장에 함께 옷사러 가자.”고 약속했다. 한 동남아권 영사는 지난 겨울 관저의 보일러가 고장났는데,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남학생 선생이 방문한 뒤에야 보일러 수리공을 불렀다는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대학생 민간외교사절단 구성은 지난해 10월 강남구 사회복지사 백은경(33)씨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그녀는 9년 동안 브라질 대사관에서 일한 경력의 소유자.

영어소통의 어려움 때문에 외교관들 사이에 기피국으로 통하는 우리나라의 실정을 떠올리고, 한국어를 가르칠 대학생들을 선발했다.90여개국 외교관저에 공문을 보내 수강생을 모집했다.

백씨는 “한국어를 열심히 배운 한 대사님이 저에게 편지를 보내 ‘너무 고마운 분’이라고 칭찬했을 때에는 눈물을 쏟았을 정도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2008-4-25 0: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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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