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이 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현재 공무원 교육은 중앙이나 지방을 가릴 것없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면서 “이제 손볼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이 공무원 골프 실력을 늘려 주고, 골프 못치는 공무원에게 골프 입문시켜 준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행정연수 보냈더니 골프연수
나아가 “공무원이 공무원을 교육시키는 것이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 (공무원 교육을)맡아야 한다.”면서 “교육을 받고 오면 조직에 에너지를 활성화시키는 계기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방행정연수원에는 골프 연습장이 설치돼 있고, 티칭 코치가 레슨하고 있어 연수원에서 교육받은 지방공무원들은 대부분은 교육 과정에서 골프를 배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수원에서 골프에 입문한 최모 국장은 “지방에서 올라 갔으니 아는 사람도 없고, 아침 일찍 연수원 연습장에서 레슨을 받았다.”며 “소질이 있는 공무원들은 교육을 마치면 거의 싱글수준에 이른다.”고 전했다.
경남도공무원교육원 ‘전문행정인재양성과정’에도 주 1시간씩 골프 교육이 있다. 이 과정의 교육생은 6급 60명으로 교육기간은 1년간이다. 교육원에 골프연습장이 없어 연습은 창원과 진해 연습장에서 하며, 연습비용 2040만원은 전액 교육원이 부담한다.
●낭비·비시대적 조직 슬림화 추진
김 지사는 “낭비적이거나 시대적 상황에 맞지 않는 공무원 조직을 효율적으로 슬림화하겠다.”면서 공무원교육원의 민영화, 또는 민간 위탁을 예로 들었다. 김 지사의 의지는 지난 2일자 인사에서도 나타났다. 이희충 공무원교육원장을 부산∼거제간 연결도로 건설사업조합장으로 발령내면서 후임 발령을 보류, 이를 뒷받침했다.
김 지사는 경남공무원교육원의 민간이양을 기정 사실화하면서 “조직의 슬림화를 위한 강제 퇴직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신규채용 규모를 줄이고, 정년퇴직 인원을 채우지 않으면 곧 10%감축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내다봤다.
경남도공무원교육원의 정원은 원장(3급)을 포함해 42명이며, 연간 예산은 45억 5000만원에 달한다. 교육생으로부터 받는 교육비는 연간 10억여원에 불과하다. 교육과정은 ‘전문행정인재 양성과정’을 포함 72개 과정에 연간 7410명을 교육하며, 사이버교육으로 8280명을 교육하고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2008-4-29 0:0:0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