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관들은 고지 거부 이유로 직계 존비속들의 독립생계유지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최대 자산가 비서관 ‘빅 4’ 모두 재산고지 거부를 택하는 등 재산이 많을수록 재산고지를 거부하는 이들이 많았다.
청와대 비서관 중 97억원을 신고해 최대 자산가로 등극한 김은혜 부대변인은 시어머니의 재산고지를 거부했다. 이어 59억원을 보유,2위에 오른 김태효 대외전략 비서관 역시 어머니의 재산을 공개하지 않았다.3위인 장용석 민정 1비서관은 41억여원의 재산을 공개했지만 어머니의 재산고지는 거부했다.40억원대 재산가로 4위를 기록한 김강욱 민정2비서관 역시 어머니의 재산은 밝히지 않았다.
김백준 총무비서관은 장·차남, 양유석 방송통신비서관은 장남(미 시민권자)의 재산신고 고지를 거부했다. 김준경 금융비서관과 송종호 중소기업비서관은 부모, 김휴종 문화예술비서관·이선용 환경비서관 등은 어머니의 재산을 공개하지 않았다.
72억원대의 재산을 지닌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역시 장남과 손녀 2명의 재산을 밝히지 않았다.30억원대 자산가인 이종구 금융위원회 상임위원도 고지거부를 선택했다.
이번에도 각종 회원권이나 그림, 보석 등 이색재산을 가진 공직자들이 많았다. 회원권 최다 보유자인 최시중 위원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골프·콘도, 헬스회원권 등 모두 7개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용준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구한말의 천재화가 장승업의 그림이 포함된 병풍 한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승태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배우자가 1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성구 공정거래위원회 규제개혁추진단장은 목걸이, 반지 등 1100만원어치의 보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휴종 문화예술비서관은 본인, 배우자, 장·차녀 명의로 순금 451g(1172만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