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공원측은 청산결정이 내려진 뒤 11팀 2반을 6팀 1반으로 축소했으나 직원 91명은 종전대로 유지하고 있다.대전시 산하 다른 공기업으로의 직원 흡수나 신규 조직 출범 등 여러 방안이 거론됐으나 구체화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내년 3월 모두 실업자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상금 1000억원 넘을 듯
과학공원 입주업체에 대한 보상 문제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과학공원 재창조 프로젝트로 입주업체 영업폐쇄가 이뤄질 경우 보상이 불가피하다.이때 놀이공원인 꿈돌이랜드와 중앙 대식당 등 모두 42개 입주업체와 맺은 계약은 자동 해지된다.지난 96년부터 30년간 임대 계약이 돼 있는 꿈돌이랜드의 경우 보상요구액이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전체 보상액은 1000억원이 넘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침체로 재창조 프로젝트도 난항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프로젝트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극심한 국내외 경제침체가 주 원인이다.대전시는 이날 조달청을 통해 재창조 프로젝트 예비타당성 용역 공고를 냈다.과학공원 59만㎡의 부지에 랜드마크 빌딩과 영화 중심의 영상·문화시설,과학체험시설,워터파크,아쿠아리움,쇼핑몰 등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시설을 짓는다는 것이다.2012년까지 민자 1조 5000억원 이상을 유치,이것들을 조성할 계획이나 대내외 경기침체로 민자유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시에서 추진해온 두바이 주메이라 호텔,WTCA 유치,구겐하임 미술관 분점 등 유치가 최근 무산됐거나 보류된 것이 이를 반영한다.
대전시 엑스포재창조계 김기환 계장은 “공공성이 강한 과학공원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코엑스와 같은 시설로 바꾸려 하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투자유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만성적자 속 직원·조직 부활하나
과학공원은 매년 50여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지난해는 적자 폭이 무려 92억원 가까이 됐다.입주업체 임대료 9억 5000만원과 입장료 3억 6000만원 등 13억 1000만원을 벌어들였으나 인건비 등으로 모두 115억원이 지출됐다.행안부가 과학공원에 청산명령을 내린 것도 만성적자가 주된 이유다.지난 한해 입장객은 100만명 정도.과학공원 노조는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놓고 적자책임을 공사에 떠넘기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1999년 대전시가 엑스포기념재단으로부터 소유권을 넘겨받은 기금 900억원은 현재 31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2014년이면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
93년 엑스포 개최 당시 운영되던 18개 전시관은 한빛탑,대전통일관,시뮬레이션관,돔영상관,전기에너지관 등 6개로 줄었다.시는 2006년 10월 이들 전시관 외의 공원 입장을 전면 무료화했다.
대전시 공기업계 손병거 계장은 “과학공원을 운영하려면 어차피 조직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 조직과 직원수를 줄여 새 조직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과학공원 입주업체들의 생존 여부는 재창조 프로젝트가 어떻게 추진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08-12-9 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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