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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전북의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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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멋의 고장’ 전북 전주시가 영화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촬영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동 일대 ‘한옥마을’은 명소로 떠올랐다.




●경기전·전동성당 각 8편 출연

전주영상위원회가 최근 펴낸 ‘전주 촬영지 스토리개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동안 전주에서 촬영된 영화와 드라마는 모두 146편에 이른다. 이 가운데 23편이 한옥마을을 촬영지로 택했다. 한옥마을 안에 있는 경기전과 전동성당(각 8편)을 합하면 전주에서 촬영한 영화 4편 가운데 1편은 한옥마을을 거쳐 간 셈이다.

한국 최초 야구단의 탄생을 그린 영화 ‘YMCA 야구단’에서 송강호가 야구를 처음 접하는 장면은 전주 한옥마을 내 전주향교에서 촬영됐다. 현판을 바꾸고 담장 색을 새로 입혀 100여년 전 서울의 YMCA 회관을 재현했다. 영화 ‘바람난 가족’과 ‘클래식’, 드라마 ‘단팥빵’ 등도 한옥마을을 촬영 무대로 삼았다. 영화 ‘약속’에서 박신양의 고해성사 신으로 유명한 전동성당에서는 ‘재밌는 영화’, ‘마이 파더’ 등을 찍었고 경기전은 드라마 ‘궁’ 등 사극 촬영지로 인기를 끌었다.

●전주객사 인근 과거와 현재 공존

전주 한옥마을은 1930년대 일본인들의 세력 확장에 대한 반발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심 속에 700여 채의 한옥이 잘 보존돼 있다. 오목대에서 내려다 보면 고래등 같은 팔작지붕과 늘어진 곡선의 용마루가 즐비한 한옥촌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한옥마을은 청사초롱 가로등이 인상적인 태조로와 흙으로 쌓아 올린 돌담, 수령 수백 년의 고목 등으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 전주 제일의 영화촬영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한옥마을 다음으로는 노송동 일대가 영화 촬영지로 주목받고 있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질투는 나의 힘’, ‘오래된 정원’ 등 모두 19편이 촬영됐다. 노송동 일대는 좁은 골목길과 비교적 오래된 주택이 1970~1980년대 도시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다.

전주객사에 인접한 영화의 거리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가 영화 제작진의 발길을 끄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전주영상위 관계자는 “전주는 시대별 연출이 가능한 다양한 영화촬영 적지가 많고 영화종합촬영소 등 각종 시설과 행정지원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영화촬영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2009-3-25 0:0: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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