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이 자자한 남해 섬들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나 할까. 대부분 섬은 배에 차를 싣고 갈 수 있어 섬 관광의 아킬레스건인 교통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신도·시도-가족과 함께 한적한 마을로
대표적인 곳이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뱃길로 10분 거리에 있는 신도·시도·모도다. 1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배 시간만 맞추면 서울에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이들 섬은 인접한 영종도에 개발 붐이 거세게 일 때에도 ‘무풍지대’였던 곳으로 섬 특유의 경관과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다. 특별히 유명 관광지는 없지만 그것이 오히려 매력이다. 여전히 갯벌 위로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한가한 섬마을이어서 가족과 함께 찾기에 안성맞춤이다.
●소연평도-바다낚시의 천국
덕적도는 한국해운조합이 섬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울릉도, 홍도에 이어 3위에 오른 섬이다. ‘숨겨진 진주’란 평가를 받는다. 이 섬은 특히 갯벌의 질이 뛰어나고 폭과 길이가 적당해 조개잡이를 하기에 적합하다.
연평도는 ‘연평해전’ 이후 늘 팽팽한 긴장감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오히려 이처럼 평화로움을 유지하는 섬도 드물다. 꽃게로 널리 알려진 어업기지지만 의외로 볼거리가 많다. 주로 남쪽 끝에 있는 전망대를 중심으로 몰려 있다. 7·8월 금어기가 끝나면 9월부터 가을철 꽃게잡이가 시작돼 먹을거리를 겸한 가을여행지로도 적합하다.
●덕적도-숨겨진 진주…울릉도 못지않아
소연평도는 바다낚시 천국이다. 특별한 갯바위 낚시 포인트가 따로 없을 정도가 섬 둘레 전체가 낚시터다. 굳이 ‘물 좋은 곳’을 꼽으라면 주민들은 얼굴바위와 시루섬 주변을 드는데 광어와 놀래미가 많이 잡힌다.
자월도·이작도·승봉도는 인천 근해 섬 관광의 ‘트로이카’다. 경치가 뛰어난 데다 동해바다 못지않은 청정해역을 간직하고 있어 여름철 옹진군의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 휴가철에는 장골·벌안·이일레 해수욕장에 사람들이 몰린다. 이 섬들은 전원주택지나 주말농장지로서의 잠재성도 높게 평가받는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서해 섬 관광의 ‘백미’는 백령도와 대청도다.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는 안보관광지의 대명사이지만 굳이 ‘안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옹색하지 않을 만큼 뛰어난 관광상품이 많다.
사곶해수욕장은 세계에서 이탈리아 나폴리와 함께 두 곳밖에 없는 천연비행장이다. 해변 뒤 마을에 있는 ‘사곶 냉면’은 섬 치고는 드물게 냉면집으로 유명하다. 백령도산 메밀로 만드는데 육지에도 이 집을 사칭한(?) 냉면집들이 있을 정도다. 대청도는 전체가 해수욕장이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빼어난 해변이 많다. 조그만 섬에 해수욕장이 6개나 있다. (관광안내 www.ongjin.go.kr/tour)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09-8-1 0: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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