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연소시험 엔진 놓고 러 개발사·교과부 주장 엇갈려
지난달 30일 러시아에서 이뤄진 연소시험의 엔진이 나로호 엔진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나로호의 엔진을 개발한 러시아 에네르고마시(Energomash)사는 지난 3일 홈페이지(www.npoenergomash.ru)를 통해 “지난달 30일 개발중인 발사체 앙가라 엔진인 RD-191의 연소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연소시간은 233초를 기록했으며, 데이터 분석이 끝나면 2차 연소시험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로호와 러시아 발사체 앙가라의 연소시험일이 공교롭게도 30일로 겹친 것이다.
RD-191은 러시아의 흐루니체프사가 2011년 개발을 목표로 하는 자국 발사체 ‘앙가라’의 엔진이다. 반면 나로호의 엔진은 RD-191보다 추력을 낮춘 변형 모델인 RD-151이다.
흐루니체프사와 에네르고마시사의 홈페이지 확인 결과 30일 당일 연소시험은 1번 있었고, 실험 모델은 RD-191이었다. 즉, 30일 러시아에서 이뤄진 연소시험은 나로호의 엔진이 아닌 앙가라의 엔진일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나로호의 추력은 170t인 데 반해 30일 흐루니체프사가 시험한 모델의 추력은 196t이었다는 것도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30일 나로호 엔진인 RD-151로 연소시험을 한 것이 맞다. 196t은 최대 추력을 표현한 것이다.”라면서 “러시아는 엔진이 같은 앙가라계열이기 때문에 RD-191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 말이 맞다면 나로호 엔진인 RD-151은 러시아가 개발중인 ‘실험용’인 셈이 된다.
러시아는 “30일 연소시험한 RD-191이 ‘개발중’이며 앞으로 2차 연소시험을 할 것”이라고 밝혔고, 게다가 이 모델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발사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과부는 “러시아와 연소시험을 1번 하기로 계약을 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시험은 없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이런 의혹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측이 기술적 문제가 발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측정 오류였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러시아 측으로부터 8월14~16일 발사를 제안 받았다.”고 밝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2009-8-8 0:0: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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