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근 노원구청장 기행에세이 ‘운주사로 날아간 새’ 출간
현직 기초자치단체장이 ‘상생의 미학’을 주제로 한 소설적 에세이를 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노원구는 20일 이노근 구청장이 최근 소설적 기행 에세이 ‘운주사로 날아간 새(서연 펴냄·286쪽)’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작품에서 가공 인물인 만덕 스님, 천영수 선생, 김갑수 학형 등 답사꾼 3명을 내세워 전남 화순의 운주사를 찾아가 천불천탑 등 석탑, 대웅전, 불상, 탱화, 와불, 칠성바위 등 불물(佛物)들을 49개 테마로 나눠 이틀간 함께 돌아보게 한다. 작품 중간엔 신비의 새 두 마리, 벌, 황구렁이와 백일몽 등이 나오면서 상황이 반전되는 묘미를 안겨주기도 한다.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그려져 소설적인 흥미진진함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등장인물이 겪는 갈등을 통해 읽는 이에게 ‘권선징악’의 교훈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되살려내고 있다. 특히 해박한 불교 지식과 철학을 바탕으로 한 ‘선인선과 악인악과(善人善果 惡人惡果)’의 업보론적 시각으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지적하는 동시에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구청장은 “책을 쓰면서 현대인들에게 탐내고 화내는 것은 어리석으며 공존하고 공영하는 ‘상생의 미학’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직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많은 문화유적지를 다녔는데, 남도 화순의 미스터리 사찰을 방문한 게 계기가 되어 한반도에서 유일한 천불천탑의 베일을 벗기기로 마음먹고 구전설화 등 문헌자료를 직접 찾아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평소 주말에 유적지를 찾아다니는 등 문화기행을 즐기는 이 구청장은 책 집필을 위해 전남 화순의 운주사를 4년간 10여 차례 현지답사하는 공을 들였다고 한다.
한편 이 구청장은 2005년 역사 수필인 ‘경복궁 기행열전’을 펴내기도 했으며, 1996년 한국수필과 한맥문학을 통해 문단에 등단한 수필가이기도 하다. 현재 서울시 문화사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2009-10-21 12:0: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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