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은 25일 그동안 잡음이 적지 않았던 초중등학교 수학여행과 수련활동 업체선정 계약을 교육과학기술부 등과 협의해 오는 7월부터 다수공급자방식(MAS)으로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교육 비리 근절을 위해 2009년 졸업앨범을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서 공급한 데 이은 추가 대책이다. 현재 수학여행 업체 선정은 학교별로 여행업체와 접촉, 개별 계약을 하는 실정이다.
조달청이 제공하는 여행 상품은 차량과 숙박·식사 등을 포함한 패키지 형태다. 학생들의 안전과 위생이 업체 선정 시 최우선 적용된다. 숙소는 3.3㎡(침실면적 기준)당 2인 이내로 제한되고 2시간 이상 운전할 수 없도록 제한 규정도 마련했다.
2000만원 이하는 즉시 계약 가능하고, 2000만원 이상은 5개 업체 이상 여행사에서 제안서를 제출받아 선정하는 다수공급자계약 2단계 경쟁제가 적용된다. 과당경쟁방지를 위해 계약금액의 90% 이상으로 가격제안 하한선을 정했다.
조달청은 수학여행 실적과 신용·경영상태 등을 평가해 이러한 일정 기준을 통과한 업체만 계약할 계획이다. 국내 4000여개 여행사 중 2100개 정도만 선정될 것으로 추산된다. 선정됐다고 하더라도 여행 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후평가를 거쳐 계약위반 및 부실 서비스 사실이 적발되면 조달시장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
구자현 구매사업국장은 “수학여행 등 다양한 선호를 반영하는 서비스 상품을 조달청이 공급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안전과 위생 등 관련 법규를 충족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해 수요기관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2011-04-2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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