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3년간 파견… 예보·통신·관측시스템 구축
기상청 전문 인력이 오는 9월부터 중동 국가인 카타르 기상청에 채용돼 기상 기술을 전수한다. 기상청 직원들이 외국 공무원으로 채용돼 근무하는 것은 처음이다.기상청은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현지 기상청의 상위 기관인 민간항공부(QCAA)와 기상 분야의 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전문 인력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카타르의 예보·통신·관측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기술을 가르칠 전문가 4명을 3년간 파견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에 파견될 4명은 기상 예보·통신·관측·정보통신시스템 전문가로, 영어 능력 등을 고려해 다음 달까지 선발을 마칠 계획이다. 기상청 국제협력과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놓고 카타르 정부와 협상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국내 공무원보다 더 나은 수준의 연봉과 한국을 왕래할 수 있는 항공권, 현지 학교의 자녀 학비 등을 보장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의 산유국인 카타르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0만 6393달러에 이르는 부국으로 2022년 월드컵 대회를 연다. 카타르 정부는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국가 기반 시설을 최첨단 수준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기상 분야에 향후 10년간 2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아흐메드 모하메드 카타르 기상청장은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 우리 기상청의 서비스 현황과 시설을 둘러보고 카타르를 중동의 기상기술 허브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3-07-31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