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발주 100억대 공사 1116건 중 77%가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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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태원 의원(새누리당)은 국토교통부(5개 지방청)와 산하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발주공사 설계변경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올해 8월까지 이들 기관이 발주한 100억 이상 공사 1116건 중 862건(77.2%)에서 설계 변경됐다고 27일 밝혔다.
김 의원의 분석에 따르면 설계변경으로 사업비는 당초 67조 6550억원에서 71조 4222억원으로 3조 6775억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62건의 설계변경 횟수는 3588회, 공사당 평균 설계변경 횟수는 4.2회, 사업비 증가율은 5.4%였다.
사업비 증가액수로는 국토부(5개 지방청)가 1조 656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토지공사 1조 1887억원, 한국철도시설공단 6813억원 순이었다. 5개 지방국토관리청의 국도건설사업비 증가율은 10.1%로 한국도로공사가 같은 기간 0.1%의 증가율을 보인 것과 큰 대조를 보였다.
한편 기획재정부의 ‘2013년 총사업비관리지침’ 제54조(기본원칙)에 따르면 안전시공, 법령개정 등의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공사물량 증가를 초래하는 설계변경은 원칙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김 의원은 “공공공사는 대부분 공사를 장기간 계속하기 때문에 물가 상승과 주변 여건 변화, 신기술 개발로 설계변경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과도한 예산낭비로 이어져 정부재정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설계 당시 장기적인 안목과 철저한 주변 조사, 신기술 도입 등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3-08-28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