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품은 비전 펼쳐 보이려했는데…” 회견장서 눈물
“단일후보가 돼 제가 품은 비전을 광주에서 펼쳐보고 싶었지만 또 실패했고 이는 광주의 역사, 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무소속 강운태 단일후보 결정에 승복한 이용섭 후보는 26일 강 후보와 공동기자회견에서 “강 후보 승리를 위해 제가 할 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광주시장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던 이 후보는 강운태 단일후보 결정을 받아들임으로써 광주시장 ‘꿈’도 접어야 했다.
참여정부 들어서는 국세청장, 청와대 혁신관리수석비서관, 행자부 장관, 건교부 장관을 지내는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런 연유 때문에 ‘참여정부 황태자’로 불렸다.
18대 총선에서 광주 광산구을에 출마해 여의도에 입성했고, 19대 총선 때는 거의 경쟁자가 없어 ‘무혈 재선의원’이 됐다.
2000년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때 ‘운명의 라이벌’이 된 강운태 후보와 경쟁했으나 ‘석패’ 했다.
지난해에는 김한길 대표와 당권을 놓고 겨루기도 했다.
이 후보는 4년 전 광주시장 경선 패배를 거울삼아 ‘와신상담’하며 이번 광주시장 경선을 치열하게 준비해왔으나 안철수 대표의 전략공천으로 당을 탈당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광주지역 국회의원 5명이 윤장현 후보 지지를 선언해 ‘분루’를 삼켰다는 후문이다.
이 후보는 “강운태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겠다”며 강 후보를 돕겠다는 입장을 밝혀 당분간 선거운동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이 후보는 “장관, 국회의원, 시장 후보 등 그동안 제 앞에 나열된 모든 수식어는 내려놓고, 역사의 큰 물줄기를 바꾸는 ‘깨어 있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정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며 “그 속에서 광주를 위해, 또 대한민국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는 “한국정치사에서 이처럼 아름다운 결단으로 저에게 양보해준 이 후보에게 감사하고 존경하고 미안하다”며 “광주시장에 당선된 뒤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 퇴진운동을 하고 즉시 이용섭 후보와 함께 당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눈물을 보였고, 이 후보 지지자들도 ‘이용섭’을 연호하며 애써 이 후보를 위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