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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이 4년 가까이 계속되면서 사망자와 난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장 고통을 받는 이들은 바로 어린이.
최근 쏟아지는 총탄 속에 자신의 몸을 던져 소녀를 구하는 한 소년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큰 감동을 주고 있다.
11일 영국 매체 텔레그라프의 보도에 따르면, 1분여 분량의 이 영상은 최근 시리아 현지 샴 뉴스 네트워크(Shaam News Network)를 통해 소개됐다. 영상 속 소년은 8살가량 되어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영상은 총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 용감한 소년이 위험에 노출된 소녀를 구해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을 보면 바닥에 누워 있는 어린 소년이 주위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킨다. 이어 갑자기 앞 쪽에 있는 차량을 향해 뛰기 시작한다. 이때 달리는 소년을 향해 어디에선가 총탄이 날아든다. 달리던 소년은 총탄에 맞은 듯 이내 바닥에 풀썩 쓰러진다.
지켜보는 모든 이들이 안타까워하는 상황에서 소년은 기적처럼 다시 일어난다. 그리고는 다 타버린 차량 뒤 하부 쪽에서 겁먹은 채 얼어붙어 있는 한 소녀의 손을 잡아 일으킨다. 이어 어린 소년·소녀들을 향해 총탄이 쏟아지고, 이들은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해당 영상은 지난 10일 유튜브에 게시된 후 현재 40만이 넘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감동과 함께 전쟁의 참상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시리아 내전은 2011년 3월 시작되어 지금까지 19만여 명이 숨졌다. 특히 난민촌과 전쟁터를 전전하며 하루하루 공포 속에 지내야 하는 시리아 어린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유니세프는 “3년간의 분쟁을 거치면서 시리아는 이제 지구상에서 어린이들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사진·영상=유튜브, ShaamNetwork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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