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 1일 B터미널 우선 개장
인천 송도국제도시 바다를 매립해 만든 컨테이너 전용 부두인 인천신항이 다음달 1일 개장한다. 일단 B터미널이 문을 열지만 내년 1월 A터미널까지 개장하면 인천신항은 중국과 동남아, 미주·유럽항로의 물동량을 담당하는 환황해권의 거점항만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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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트리크레인(RMQC) 등 19대의 크레인을 갖춘 데다 수심이 14m에 달하는 B터미널에는 인천남항에 입항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인 40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보다 4배 큰 1만 6000TEU급 선박까지 들어올 수 있다. 연간 처리용량은 120만TEU다.
그동안 컨테이너는 인천남항이 주로 처리해 왔지만 연간 처리용량(112만TEU)을 초과 운영해 사고 가능성, 선박 대기시간 증가 등의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B터미널 운영사는 선광㈜이며, 내년 1월 개장하는 A터미널(부두길이 800m)은 한진㈜이 운영한다.
인천신항은 첨단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 인천항은 크레인을 이용해 수동 방식으로 컨테이너를 쌓았으나 신항은 터미널 화물 출입부터 전자태그를 통해 컨테이너 내용물을 조회한 뒤 무인원격조종시스템으로 선석 배정, 선적·하역작업 등을 진행하게 된다. 이 같은 시스템으로 작업인력이 6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다.
인천신항 건립에 따른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진입도로도 해소됐다. 신항 개장에 앞서 지난 21일 송도국제도시를 우회해 바다로 통하는 진입도로가 개통됐다. 이 도로는 8.1㎞의 왕복 4∼6차선으로 하루 4만대의 화물차를 수용할 수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신항이 중국 톈진·다롄·칭다오항 등지에서 환적되는 물량과 부산·여수·광양항을 통해 수도권으로 수출입되는 미주·유럽 물량을 직접 흡수해 환황해권 허브 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